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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소녀시대·카라·윤하, 과거 고증 찾는 재미 ‘선업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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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소녀시대·카라·윤하, 과거 고증 찾는 재미 ‘선업튀’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0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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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김혜윤이 2008년 고등학생 시절로 회귀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연출 윤종호·김태엽, 극본 이시은)가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된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1%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빵 작가의 웹 소설 '내일의 으뜸' 원작으로 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소녀시대 유리.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소녀시대 유리.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앞서 2008년으로 돌아간 류선재와 솔이를 현실감 넘치게 그리기 위해 여러 고증을 추가했다고 밝힌바. 이와 관련해 시대를 대표하는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K팝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소녀시대 권유리, 카라 한승연 등이 카메오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1회 시작과 함께 등장한 소녀시대 권유리는 극중 류선재가 속한 신인 밴드 이클립스의 데뷔 시기인 2009년을 알리는 인물로 등장했다. 권유리는 '소원을 말해봐' 활동 당시 제복을 착용하고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라디오 출연을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던 이클립스 멤버 백인혁(이승협 분)이 그를 발견하고 팬심을 드러냈다. 권유리는 백인혁의 사인 요청에 프로페셔널하게 응하며 톱아이돌 면모를 뽐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2009년 6월 발매한 미니 2집 타이틀곡으로 히트곡 'Gee'에 이어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눈길을 사로잡는 안무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갤럽 선정 '올해를 빛낸 가요'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라 한승연.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카라 한승연.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이후 이클립스 멤버들이 라디오 녹화 부스로 향하자 그곳에는 한승연이 있었다. 한승연은 라디오 DJ로 분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목소리로 방송을 이끌었다.

한승연이 속한 카라 역시 2009년 7월 발매한 2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Wanna'와 '미스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에 한국갤럽 선정 '올해를 빛낸 가요'는 물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선정 K팝 명곡100에 속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이솔이 류선재의 유품이 된 시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간 후부터는 여러 소품들이 2008년을 알렸다. 이솔의 핸드폰이 당시 학생들 사이 유행하던 폴더폰인 '고아라폰'인 부분, 이솔의 엄마 박복순(정영주 분)이 이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비디오&DVD 대여방을 운영 중인 점, 과거에 사용되던 택시 번호판과 지번 주소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박태환.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박태환.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여기에 2008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수영 선수로 활약하던 류선재가 박태환과 연습 경기를 펼치는 장면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영 전 국가대표로서 여전한 포스를 뽐낸 박태환은 류선재를 보기 위해 갑작스럽게 뛰어들어온 이솔에 당황하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표정 연기를 펼쳤다.

박태환은 2008년에 열린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선수 최초로 수영 남자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린보이'로 이름를 떨쳤다. 아시안 게임에서도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두 차례에 걸쳐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사진=tvN 토일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류선재와 이솔이 학교에서 재회하는 엔딩신에서는 윤하의 '우산'이 흘러나왔다. 류선재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를 맞으며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이솔에게 홀린듯 우산을 씌워줬다. 이는 2022년 류선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만난 자신의 팬 이솔에게 우산를 씌어주는 장면과 겹쳐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우산' 역시 2008년을 표현하는 장치로 사용됐다. '우산'은 2008년 4월 발매된 에픽하이 다섯 번째 앨범 'Pieces, Part One'에 수록된 곡으로 윤하가 피처링을 맡았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곡은 에픽하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후 2014년 윤하의 버전으로 새롭게 발매됐다.

연출을 맡은 윤종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과거를 2008년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지만 그때가 마지막 폴더폰, DVD 세대였더라. 지금은 잊혀져 가는 싸이월드 등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차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2008년을 선택했다"며 "또 그해는 전국민을 들썩였던 베이징 올림픽이 있었다. 박태환, 장미란 등 금메달을 딴 스포츠 선수가 많았던 해다.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과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2009년 향수를 가득 채운 '선재 업고 튀어'가 앞으로 어떠한 과거 고증으로 즐거움을 선사할지, 류선재와 이솔의 쌍방 구원 서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선재 업고 튀어' 2회는 9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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