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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였던 플라티니, 이젠 FIFA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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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였던 플라티니, 이젠 FIFA '왕이로소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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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블래터 회장 만든 주도세력…지금은 최대 정적으로 사임 이끌어낸 중심, 차기 회장 유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FIFA를 장악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래터 FIFA 회장이 3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당선 나흘 만에 자신의 회장직 사퇴와 임시 총회를 통한 선거 실시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나온 예측으로는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임시 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 회장이 내년 5월 정기 총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한 점에서 12월이 가장 유력하다.

블래터 회장이 자진 사퇴를 선언하긴 했지만 사실상 '반(反) 블래터 세력'에 의해 쫓겨나는 모양새다. 그렇지 않아도 일찌감치 반 블래터 세력은 FIFA 개혁을 요구하며 블래터 회장이 선거에 나오지 말 것을 주문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선정 과정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차기 회장은 반 블래터 세력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1순위는 단연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UEFA 회장이다. 블래터 회장이 1998년 첫 당선됐을 당시 '킹 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이제 반 블래터 세력의 중심이자 정적이 됐다.

미국 CBS스포츠도 이날 회장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에 패했던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 부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했다.

알 후세인 부회장은 요르단축구협회와 서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미 선거에서 7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UEFA를 이끌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 블래터 회장이라는 정적이 없어졌기 때문에 FIFA의 헤게모니를 단숨에 장악할 수 있다.

이밖에 피구와 테드 하워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사무총장 대리와 쎈 에르직 UEFA 부회장,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과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번 블래터 회장의 사임에 UEFA가 FIFA로부터 분리 독립할 수도 있다는 압력도 중요한 이유가 됐던 만큼 유럽축구의 수장인 플라티니 회장 당선에 힘이 실리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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