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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세트피스의 승리', 손흥민 황금발 안터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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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세트피스의 승리', 손흥민 황금발 안터졌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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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승골 도움에 추가골 '1골 1도움', 미얀마 꺾고 월드컵 2차 예선 첫경기, G조 선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승점 3은 챙겼다. 그러나 대량 득점으로 큰 점수차로 이긴다는 목표는 미치지 못했다. 세트피스 두 골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2-0 승리는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얀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이재성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직접 프리킥으로 골까지 넣은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레바논, 쿠웨이트를 골득실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G조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는 레바논이 전반 6분 모하마드 마흐무드 가다르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0분 페이즈 샴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겨 승점 3을 챙겼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에 뒤졌다. 그러나 쿠웨이트에는 다득점에서 앞서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오는 9월 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라오스와 G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량득점을 기대했던 한국으로서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미얀마(143위)보다 한참 위다. 미얀마와 마지막 대결이었던 15년 전에도 4-0으로 이겼다. 미얀마가 최근 프로리그를 출범하며 기량을 향상시켰고 아무리 원정이라고 해도 2골은 다소 아쉽다.

한국은 '군데렐라' 이정협을 원톱으로 두고 염기훈과 이재성, 손흥민에게 삼각편대를 맡겼다. 이정협 뒤에 있는 2선 공격진은 프리롤처럼 움직이면서 경기 초반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4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에 이어 전반 5분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만든 기회에서 염기훈의 왼발 슛이 나왔지만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전반 11분 역시 김창수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하프 발리슛이 나왔지만 미얀마 수비수의 가슴을 맞고 나왔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실종됐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아니라 무리하게 중앙을 파고 들다가 스스로 미얀마 밀집수비의 늪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반 34분 이재성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했다.

미얀마의 골문은 전반 중반이 넘어서야 열렸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골 세리머니를 한 뒤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전달해준 손흥민과 포옹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미얀마의 뒤쪽 공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채 선 수비 후 공격으로 나오는 상대의 역습에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16분 상대의 태클에 걷어차인 오른쪽 풀백 김창수를 빼고 정동호를 투입시킨 가운데 한국은 후반 22분 이정협이 파울을 유도한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때린 오른발 무회전 슛은 미얀마의 골키퍼 키를 넘어 그대로 골망을 흔든 것.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의 골에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할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마치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추가골 뒤 더이상은 득점포가 터져나오지 않았다. 이정협 대신 이용재를 투입시키면서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마무리는 부족했다. 마지막 교체카드로 염기훈 대신 이청용을 넣어 대량 득점을 노렸지만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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