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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 신들의 낙원...베트남 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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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 신들의 낙원...베트남 하롱베이
  • 김광호 객원기자
  • 승인 2014.04.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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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사진 김광호 객원기자]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꼽히는 하롱베이입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린 뒤 배를 타고 이동하면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연공원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석회암의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나 비바람에 침식돼 생긴 3000여 개나 되는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 위로 솟아 있습니다. 날카롭게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들, 환상적인 동굴이 있는 섬들이 기후나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는 광경이 절경을 이룹니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용'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奇岩)이 돼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랍니다.

 

하롱베이의 장관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당하게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날씨가 흐려 여기저기 안개가 깔려 있었지만, 오히려 안개로 인해 운치가 한층 더해졌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뱃사공들은 바가지를 씌울 기회만 넘보는 듯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성수기가 아닌데 몇명 되지도 않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가뜩이나 팍팍한 생활을 이어가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안타까워졌습니다. 무료해보이는 뱃사공들도 보입니다.

 

하롱베이의 대표적인 관광지 띠엔꿍동굴(천동동굴)이 눈에 띕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틈새로 도망가는 원숭이를 잡으려다 이 동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드러난 석회암 사이사이에 화려한 조명이 비춰져 묘한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전망대가 보입니다. 수많은 배들이 늘어서 있지만 텅 빈 배들이 대부분입니다. 성수기가 되면 배를 예약하기조차 힘들어지겠죠? 날씨가 맑아진 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신들의 낙원' 하롱베이의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krisscana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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