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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시티 제압···EPL 선두권 다툼 안개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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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시티 제압···EPL 선두권 다툼 안개속으로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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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과 줄줄이 만나는 아스널, 아구에로가 빠진 맨시티, '방심은 금물' 첼시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홈에서 극강의 위력을 보여줘왔던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에 시즌 첫 홈경기 패배를 당하면서 3개월 남은 프리미어리그의 선두권 다툼이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올 시즌 홈경기에서 11연승 가도를 달렸던 맨체스터 시티는 첼시 무리뉴 감독의 맞춤 대응에 말려 가공할 득점력이 침묵했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투톱으로 나선 알바로 네그레도와 에딘 제코가 동선이 겹치는 등 부진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2선에서 지원에 나선 다비드 실바와 야야 투레도 상대 미드필더의 압박에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경기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첼시 선수들의 경기력이 훌륭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출전한 다비드 루이스와 네마냐 마티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비드 루이스는 종종 돌발적인 플레이로 인해 잦은 비난과 이적설이 대두돼왔다. 그러나 이날 포백 보호와 압박 플레이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20% 소화하며 첼시의 중원을 단단히 지켰다. 벤피카에서 새로 이적해 온 마티치 역시 ‘사기 캐릭’ 이라고 불리는 야야 투레에 맞서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중심추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무리뉴 감독의 전방 압박 전술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은 원톱 에투 밑에 그동안 중용해오던 오스카를 제외하고 돌파가 좋은 에당 아자르,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윌리안, 그리고 수비력이 뛰어난 하미레스를 2선에 배치하면서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혔다.

이 같은 2선 배치는 아자르의 돌파를 통해 오버래핑이 활발한 파블로 사발레타를 봉쇄하고, 윌리안과 하미레스를 통해 윗선부터 볼을 탈취해 공격으로 이어나가는 전략이었다. 이로 인해 맨시티는 전방으로 나아가는 패스의 길이 막히면서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나타냈고 네그레도와 제코는 고립되기 일쑤였다.

골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중거리슛으로 나왔지만 맨시티의 공격루트를 효과적으로 방어한 무리뉴 감독과 첼시선수들의 합작품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 기존 아스날과 맨시티가 구축하고 있던 선두권 다툼에 첼시마저 합세

첼시는 맨시티를 잡아내면서 16승5무3패 승점 53점을 기록하면서 2위 맨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3위를 유지했다. 1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뿐이다.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이라는 강력한 마법사를 소환하면서 한 순간에 팀을 변화시켜 선두권을 지속해왔다. 8년째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는 아스널은 이번 시즌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박싱데이 이전에 맨시티에 3-6으로 대패를 당하고 에버튼과 사우스햄튼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2위권팀들에게 추격을 점점 허용했다. 특히 맨시티는 지난 해 11월 선덜랜드에게 패한 이후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아스널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심지어 아스널은 이번 주말 리버풀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홈에서 맨유와 선더랜드를 잇따라 만나는 어려운 일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3연전에서 한 번이라도 삐끗한다면 선두 자리를 내줘야 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맨시티는 3개월 가량 패하지 않고 홈에서는 11연승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다비드 실바와 야야 투레가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날카로운 패스를 문전으로 공급하면 아구에로와 네그레도가 확실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34경기(모든 대회 포함)만에 100골을 돌파하는 등 극강의 공격력을 보이면서 단숨에 선두권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첼시에게 더블(한 시즌에 한 팀에게 2승을 달성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지만 이어지는 상대가 노리치, 선덜랜드, 스토크 시티 등의 수월한 팀이어서 실수만 없다면 다시금 선두로 올라 설 기회가 충분하다.

아스널과 맨시티에게 '같이 놀자'며 선두권 다툼을 혼전양상으로 몰아간 첼시는 이번 시즌 맨유·맨시티·첼시·아스널·리버풀 등 이른바 빅 클럽들에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상위권 다툼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뉴캐슬·에버튼 ·스토크시티 등에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스널과 맨시티에게 다소 부족한 모습도 나타냈다.

그러나 첼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티치와 살라 등 요소요소에 필요한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스쿼드의 질을 향상시켰고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첼시에겐 방심이 가장 큰 적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전에서의 승리에 도취돼 다가올 경기에서 해이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금 선두권 다툼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그리고 다가올 경기도 뉴캐슬, 웨스트 브롬, 에버튼으로 첼시에 승점을 빼앗아 간 팀들이기 때문에 더욱 방심은 금물로 보인다.

◆ 아스널 향후 일정(이하 한국시간)

2월 8일 오후 9시 45분 리버풀전 (원정)
2월 13일 오전 4시 4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월 23일 오전 0시 선덜랜드전

◆ 맨체스터 시티 향후 일정

2월 9일 오전 0시 노리치전 (원정)
2월 13일 오전 4시 45분 선덜랜드전
2월 23일 오전 0시 스토크 시티전

◆ 첼시 향후 일정

2월 9일 오전 0시 뉴캐슬전
2월 12일 오전 5시 웨스트 브롬전 (원정)
2월 22일 오후 9시 45분 에버튼전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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