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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부상 박주영의 투혼, 서울을 일깨운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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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부상 박주영의 투혼, 서울을 일깨운 멀티골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22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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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6일만에 국내에서 멀티골…무릎에 물차는 상황 속에서도 악전고투

[상암=스포츠Q 최영민 기자] 시즌 내내 무릎이 좋지 않아 고생이 많았던 박주영(30·FC 서울)이 자신의 힘으로 동료들을 일깨웠다.

박주영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의 활약 속에 서울도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서울로 돌아온 박주영은 단 한 번도 무릎이 정상인 적이 없었다. 경기를 치르고 나면 늘 무릎에 물이 차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팀의 중고참 선수로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주영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포항과 2015 FA컵 8강전에서 자신이 넣은 2골로 승리를 확정지은 후 팬들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박주영은 전반 25분 좋지 않은 무릎에도 순간 탄력을 활용, 헤딩슛을 만들어냈다. 김치우의 프리킥 크로스 상황에서 포항 수비들과 공중볼 싸움을 이겨내고 정확하게 머리로 갖다대며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박주영은 후반에도 활약을 이어가면서 후반 23분 코너킥 이후 벌어진 루즈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완성했다. 서울의 4강 진출을 이끄는 역전 결승골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2007년 3월 21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무려 3046일 만에 국내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주영은 "국내에서 멀티골이 그렇게 오래 됐는지는 몰랐다. 일단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주영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포항과 2015 FA컵 8강전에서 1-1 균형을 맞추는 헤딩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에도 맹활약해주는 박주영이 고맙기만 하다. 최용수 감독은 "무릎이 완벽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개인 능력도 있고 항상 성실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에도 "어린 선수들이 박주영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며 "박주영도 예전보다 훨씬 성숙해졌다"며 흐뭇해했다.

박주영의 부활은 서울에 분명 긍정적 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 후반기 K리그 클래식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서울의 목표를 박주영이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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