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연습 타격 때 홈런 타구를 뻥뻥 때리더라. ‘본게임 때 떨어지겠지’ 했는데, 그때도 잘쳐서 깜짝 놀랐다.”
강정호의 결승 홈런이 화제긴 화제인 모양이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에 5년 전 이야기까지 회자됐기 때문. 그만큼 야구인들은 한국을 대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를 열렬히 응원했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2015 KBO리그를 앞둔 조범현 kt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때 제자였던 강정호를 떠올리며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광저우로 향하기 전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가볍게 타격 연습을 했는데 유독 조 감독의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강정호였다.
“그때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배트를 휘두르는 족족 담장을 넘어갔다”며 혀를 내두른 조범현 감독은 “하도 많이 넘기니 ‘본게임 때 힘이 떨어지겠지’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장타를 많이 때려 한 번 더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의 일조한 강정호는 2012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고 마침내 올 시즌을 앞두고 꿈의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울렸다.
MLB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강정호가 본격적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한 시점은 바로 조범현 감독이 지휘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때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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