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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홈런' 이홍구-백용환, KIA 포수가 쉬어가는 타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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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홈런' 이홍구-백용환, KIA 포수가 쉬어가는 타순이라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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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1년 선후배, 차일목-이성우 제치고 1군 붙박이 도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홍구(25)가 시작해 백용환(26)이 끝냈다. ‘역전의 명수’ KIA가 포수들의 동반 홈런에 힘입어 주중 3연전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둘은 장충고 1년 선후배 사이다. 백용환이 3년간 안방마님 자리를 지켰고 이홍구는 백용환이 졸업한 후에야 비로소 주전 마스크를 쓸 수 있었다. 백용환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2008년 KIA에 지명을 받았고 이홍구는 단국대를 거쳐 2013년 KIA에 입단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이 치열하다. 수비력이 다소 나은 이홍구가 72경기에 나서 0.236, 8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1군에 처음 등록된 백용환은 7월 18경기에서 0.311, 6홈런 15타점으로 선배를 긴장시키고 있다.

▲ 지난 24일 광주 롯데전 9회말 1사 2,3루에서 우월 끝내기 3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는 백용환. 그는 7월에만 6홈런을 몰아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30일 SK와 홈경기. 이홍구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메릴 켈리를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선배 백용환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7회말 2사 1,2루 오준혁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윤길현을 상대로 좌중월 역전 3점홈런을 때려냈다.

둘은 도합 14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번갈아가며 안방을 지켰던 차일목과 이성우는 각각 2홈런 18타점,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KIA에서는 사실상 쉬어가는 타순이었던 포수 자리에 ‘장충 듀오’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 수비력에서 백용환에 앞서는 이홍구는 72경기에 출전해 KIA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8홈런 28타점으로 공격력도 준수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까지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KIA는 강민호의 롯데, 양의지의 두산, 이재원-정상호의 SK 다음으로 생산성 있는 ‘공격형 포수’를 보유한 팀이 됐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 시절에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방 있는 포수들이 둘씩이나 자리를 잡아 선수 기용폭을 넓히고 있다.

‘포수가 살아야 팀이 산다’고 했다. 백용환과 이홍구는 KIA가 끈적끈적한 팀 컬러를 갖추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선의의 경쟁 속에 무럭무럭 성장한 이들은 팀 타율 꼴찌 팀도 얼마든지 상대 투수를 껄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타석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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