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혹사 논란'에 대한 김성근의 답변, 바둑 그리고 SK
상태바
'혹사 논란'에 대한 김성근의 답변, 바둑 그리고 SK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31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 번째 앞 타자까지 고려해야, SK도 터지는 판"

[대전=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바둑 둘 때도 몇 수 앞을 내다보지 않나. SK도 터지는 판이다.”

김성근 감독이 혹사 논란에 대해 작심하고 입을 열며 바둑을 예로 들었다. 31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앞두고 “네 번째 앞의 타자까지 바라보고 투수를 운용해야 한다”며 “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트리오가 지나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김성근 감독은 “요새 5점 리드가 의미가 있나”라며 “8,9번도 많은 홈런을 때린다. 전날 넥센-kt전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김성근 감독이 계투 혹사 논란에 대해 작심하고 입을 열었다. 바둑과 SK의 상황을 예로 들며 "상대에게 기를 주지 말고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은 큰 점수차로 리드할 때도 등판하는 권혁으로 인해 불거진 비판 여론에 대해 “약한 투수들이 등판해 주자가 모이게 되면 어차피 권혁을 내야 한다”며 “두산이 우리와 두 번째 경기에서 잘 하더라. 계투를 활용하며 7점차 리드를 간단하게 끝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윤길현, 정우람 등 리그 정상급 계투진을 보유한 SK는 주중 3연전에서 KIA에 역전패로 내리 경기를 내줬다. 김성근 감독은 “SK도 터지는 판이다. 삼성은 우리랑 할 때 안지만을 6회에 올렸다”며 “7,8회에 올라와야 할 투수가 먼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의 발언은 한국 야구 전체에 대한 쓴소리로 이어졌다. 그는 “1번부터 9번까지 누구나 홈런을 친다. 한국 야구 실정이 이렇다”며 “선발이 7이닝을 던지는 팀이 보이지 않는다. 완투하는 피처도 없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 속사정은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승부라는 건 손해 안 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베스트”라며 “오늘 경기에 집중해 상대에게 기를 주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것이 팀에 플러스인지를 생각해야한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