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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김광현-'내리막' 양현종, 동갑내기의 전혀 다른 여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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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김광현-'내리막' 양현종, 동갑내기의 전혀 다른 여름 행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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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4경기 29⅓이닝 5자책, 양현종 최근 2경기 이닝당 1실점 난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1988년생 좌완 동갑내기는 지난 겨울 칼을 갈았다. 자신의 가치를 오롯이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접었고 KBO리그 정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 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올해도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과 함께 ‘좌완 전성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그런데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전반기 무적이던 양현종이 주춤하는 사이 김광현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양현종은 4일 목동 넥센전에서 5이닝 10안타(4피홈런)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넥벤져스’라 불리는 넥센의 핵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피홈런 4개와 8실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실점 기록이다. 전반기 1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은 2.48까지 뛰어 올랐다.

▲ 김광현은 최근 4경기에서 7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을 3.19까지 떨어뜨렸다. [사진=스포츠Q DB]

김광현은 지난 2일 인천 LG전에서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하며 시즌 10승 고지와 1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3년 연속이자 자신의 6번째 두자릿수 승수, 세자릿수 탈삼진 시즌이다. 시즌 초반 5.4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3.19까지 떨어졌다.

6월까지 무적이던 양현종은 7월부터 페이스를 잃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4.05에 달했다. 지난달 4일 수원 kt전에서 피홈런 2개 포함 1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고 29일 SK전에서 7이닝 4실점하며 줄곧 이어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깨졌다.

양현종은 지난 2년간 전반기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이다가도 후반기만 되면 무너지는 패턴을 보였다. 평균자책점 추이를 살펴보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전반기 2.30에서 후반기 5.96을 찍었고 2014년 전반기 3.56에서 후반기 5.62로 부진했다.

8월의 첫 선발 등판에서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 박헌도 등 힘 있는 우타자들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 그래서 더 우려스럽다. 또 다시 그 전철을 밟는다면 빅리그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어렵사리 5할을 맞춘 KIA도 양현종이 슬럼프에 빠진다면 성장 모멘텀을 잃을 수밖에 없다.

▲ 양현종은 지난 2년간 후반기에서 부진했던 패턴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4일 넥센전에서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점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광현은 7월 평균자책점 2.11로 반등했다. 최근 네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29⅓이닝, 경기당 7이닝이 넘는 이닝을 소화한 것은 더욱 고무적이다. 후반기 들어 윤길현, 정우람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어 SK는 김광현이 오래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이 더욱 고마울 따름이다. 김광현은 6월 2일 이후 매 등판마다 5이닝 이상을 던졌다.

김광현은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 SK를 3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양현종은 ‘전반기용 투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팀의 명운을 짊어진 에이스들이 앞으로 어떤 공을 던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의 어깨에 SK와 KIA의 명운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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