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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에서 온 지저스' 로저스, 마리한화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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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에서 온 지저스' 로저스, 마리한화를 깨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6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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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7K 1실점, 외국인투수 첫 데뷔전 완투승…시속 155km 빠른 공에 커터 주무기, 제구력까지 안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화가 공을 들여 데려온 에스밀 로저스가 구세주가 됐다. 이종범 MBC 해설위원은 "로저스가 지저스(Jesus)가 됐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로저스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3개만 내주고 무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로저스는 7개의 삼진까지 잡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데뷔전 완투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와 함께 한화도 LG에 4-1로 이기면서 최근 5연패 부진을 끊는데 성공했다.

▲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로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2009~2012), 클리블랜드 인디언즈(2012), 토론토 블루제이스(2013~2014), 뉴욕 양키스(2014~2015)에서 뛰면서 단 한 차례도 완투승을 거둔 적이 없었다. 또 210경기 가운데 선발등판이 43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주로 중간 계투로 활약했기 때문에 한화로서도 과연 많은 이닝을 투구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로저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중간 계투로 나왔을지 몰라도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요원이었다. 마이너리그 123경기 출전에 선발등판이 115경기나 됐다. 2006년 루키리그와 2007년 싱글A에서 한 차례씩 완투승을 거둔 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제구력이 안정되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로저스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33이닝을 투구하면서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16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반면 3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런 로저스의 주무기는 시속 155km까지 나오는 빠른 공에 최고 시속 143km에 이르는 커터다.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뛰어난데다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LG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로저스가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7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 역시 빠른 공과 커터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운데)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자신의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한 뒤 포수 조인성(왼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팀 동료들도 호수비로 로저스의 완투승을 도왔다. 유격수 강경학은 여러 차례 호수비로 로저스의 실점을 막았다. 데릭 지터 같은 선수들의 유격수 수비를 봐왔던 로저스도 강경학의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올릴 정도였다. 포수 조인성의 공격적인 공 배합도 뛰어났다.

로저스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아침에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완투승을 거두면 어떨까 하고 얘기했는데 정말로 이룰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이 영광을 어머니께 바친다"며 "데뷔전에라 집중해서 던졌는데 좋은 투구가 됐다. 내가 한화에 온 이유를 잘 알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로저스의 완투승으로 5연패를 끊어냈다. 이와 함께 49승 49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5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연패를 끊어낸 로저스가 한화의 구세주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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