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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이후 '고졸 첫해 신인왕' 전무, 수상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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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이후 '고졸 첫해 신인왕' 전무, 수상 어려운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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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격차 점점 벌어져…구자욱-김하성도 중고신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는 고등학교 때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라도 프로 입단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순수 신인’이 아닌 ‘중고 신인’이 신인왕에 오르는 게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 신인왕을 받은 사례는 2007년 임태훈(전 두산) 이후 처음이다.

임태훈은 루키 시즌 64경기에 등판,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홀드 2위를 차지하는 등 열아홉 살에 대업을 이뤘다.

하지만 임태훈 이후로는 순수 고졸 신인이 신인왕을 받은 사례가 없다. 2008년 최형우(삼성)부터 지난해 박민우(NC)까지 모두 중고 신인이다.

그렇다면 순수 신인왕이 잘 나오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유로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줄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류현진(LA 다저스), 임태훈 이후로는 고졸 루키가 1년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사례가 드물다.

실력이 1군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감독들이 과감하게 1군에 기용하기 보다는, 첫해는 경험 차원에서 몇 차례 1군 무대를 오르고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무대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인왕 기준을 충족하려면 이전까지 소화한 총 타석에 60타석 미만이면 되기 때문에 과거 몇 년 동안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중고 신인이 군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뒤 타이틀을 차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울러 갈수록 벌어지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프로에선 선수 한 명을 봐주는 코치가 많고 재활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지만 아마추어 환경에선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아마추어 티를 막 벗어난 선수가 프로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서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구자욱(삼성)과 김하성(넥센)도 중고 신인이다. 구자욱은 상무에서, 김하성은 지난해 1년차를 보내고 스프링캠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순수 신인왕’의 등장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과연 내년 시즌에는 임태훈을 이을 슈퍼 루키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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