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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솔로몬의 위증' vs 음식 '앙: 단팥 인생이야기'...눈길 끄는 日영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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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솔로몬의 위증' vs 음식 '앙: 단팥 인생이야기'...눈길 끄는 日영화 2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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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대형 영화와 수작, 다양성 영화들이 물밀듯 쏟아지는 환절기 극장가에 눈길 끄는 2편의 일본 영화가 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물 '솔로몬의 위증'과 음식영화 '앙:단팥 인생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화차' '모방범'의 저자이자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솔로몬의 위증'은 2편의 영화로 제작, 1주 간격으로 국내 개봉된다.

도쿄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에 같은 반 친구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의문의 사건들,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중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5일간의 숨막히는 재판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 '솔로몬의 위증'은 '전편: 사건'(8월27일 개봉)과 '후편: 재판'(9월3일 개봉)으로 구성됐다.

미스터리 추리영화 '솔로몬의 위증' 스틸컷

미야베 미유키는 소설 '솔로몬의 위증'을 무려 15년 간 구상했으며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소설 신초'에 연재했다. 1부 사건, 2부 결의, 3부 법정 등 총 3권으로 이뤄진 원작은 미스터리를 비롯해 사회비판, 역사,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두운 모습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이렇듯 방대한 분량의 원작은 영화로 옮겨지면서 총 2편으로 만들어졌다.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의문의 사건과 재판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빠른 이야기 전개와 반전을 통해 미스터리를 극대화했다.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내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스스로 다가서는 10대들의 모습에서는 통쾌함이 느껴진다. 현실에서는 나약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그 누구보다 강인해지는 캐릭터들이 10대 중학생들에 의해 그려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0대 배역을은 모두 1만대 1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 리얼리티를 배가한다. 순수한 외모와 강렬한 눈빛의 후지노 료코, 아역배우 출신의 일본 아이돌 그룹 M!LK 멤버 이타가키 미즈키 등이 출연한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 '앙: 단팥 인생이야기'는 통산 여섯 번째 칸영화제 진출작이다.

음식을 소재로 한 감동 드라마 '앙: 단팥 인생이야기'의 한 장면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가게에 남모를 사연을 간직한 할머니가 아르바이트로 오면서 무뚝뚝한 가게 주인과 외로운 단골 소녀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선사하는 감동 드라마다.

칸이 사랑하는 시네아스트로 꼽히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작가 도리안 스케가와의 원작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연출했으며 재미와 감동을 고루 갖춘 수작이라는 평을 얻으며 일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삶과 죽음,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를 주로 다뤄온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도라야키’라는 소재를 통해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완전한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되는 이야기로 더욱 발전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1992년 단편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첫 장편 '수자쿠'(1997)로 제50회 칸영화제 신인감독상(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라소주'(2003), '너를 보내는 숲'(2007), '하네즈'(2011),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2014)로 꾸준히 칸의 문을 두드려왔으며 그 중 '너를 보내는 숲'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키키 키린, 나가세 마사토시, 우치다 카라가 주연을 맡은 '앙: 단팥 인생이야기'는 9월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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