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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도경수, '보컬라인' 불구하고 연기자로 사랑받다 (캐릭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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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도경수, '보컬라인' 불구하고 연기자로 사랑받다 (캐릭터열전)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5.08.2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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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연나경 기자] 보컬라인임에도 불구 연기자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엑소의 디오(본명 도경수)가 배우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다.

25일 오후 영화 '형'의 홍보사는 "도경수에 이어 배우 조정석이 영화 '형'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조정석은 도경수의 형으로 출연해 형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소의 디오는 팀 내 메인보컬과 노래의 도입부를 대부분 맡고 있는 멤버다. 그는 부드러운 중저음의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들로부터 R&B에 적합한 리듬감이 좋은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발라드를 부를 때도 리듬감이 부각되는 편이고, 보컬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춤도 평균 이상으로 추는 편이다. 디오는 노래와 춤 뿐만아니라 아이돌 가수 중에서도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박형식, 엠블랙을 탈퇴한 이준 등과 함께 연기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 엑소 디오 [사진=스포츠Q DB]

배우로서 도경수의 첫 작품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인 '괜찮아, 사랑이야'로 알려졌지만 실은 심재명 감독의 영화 '카트'가 첫 작품이었다.

카트는 2013년 말 촬영을 시작해 제작비 부족으로 2014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다. 마트 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린 영화 '카트'에서 도경수는 주인공 염정아의 아들로 출연해 반항기 가득한 고등학생 아들 역할을 소화해 일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 영화 평론 매체에서 2014년 주목해야 할 신인 배우를 선정할 당시 많은 평론가들이 도경수를 꼽기도 했지만 '한공주' 천우희에게 밀려 후보에 그치고 말았다.

첫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도경수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좋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도경수가 철창 안에서 피를 흘리며 루게릭 병을 연기할 때 리얼한 몰입 연기를 펼쳤다. "루게릭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한 마디만 써있었던 대본과는 달리 도경수는 스스로 한강우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노희경 작가는 "도경수가 맡은 역할이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인데 굉장히 잘 했다. 대본 리딩 때 어둡게 읽어보라고 시켰다가 진짜 어두워서 캐릭터를 좀 더 밝게 바꿨다"고 한강우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 엑소 디오 [사진=스포츠Q DB]

극중 연기자의 비중과 역할, 그리고 인상은 반드시 대사나 장면의 분량과 직결되지 않는다. 도경수의 연기 물은 '너를 기억해'에서 확 올랐다. 사이코패스 이준영 역으로 깜짝 출연했던 도경수는 '괜찮아, 사랑이야'에 이어 사건 전개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아 열연했고, 대중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혹은 '처음 보는 배우인데 누구냐'로 갈렸다. 그만큼 도경수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성공적이었다. 웃는 듯 비웃는 듯 묘하고 음산한 표정연기 속에는 무대에서 밝게 춤추며 노래하는 곱상한 아이돌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도경수는 스크린에도 재도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화 '순정'(가제)의 남주인공 범실 역을 맡아 전라남도 고흥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풋풋한 10대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릴 영화에서 도경수의 상대역에는 배우 김소현이 낙찰됐다. 김소현은 화보 촬영 당시 출연한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 인터뷰에서 "엑소의 디오 오빠와 함께 촬영하고 있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디오는 2012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2013년 연기를 시작해 햇수로는 3년차인 신인 연기자다. JTBC '썰전' 에 출연한 아나운서 박지윤은 디오의 연기를 보고 "SM엔터테인먼트 연기담당 트레이너가 바뀌었냐"는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디오는 소속사인 SM에서 첫 작품 '카트'를 촬영하기 전까지 연기수업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펼치고 있는 디오의 강렬한 인상은 새내기 연기자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선명한 발자취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배우 도경수는 자신의 성격처럼 세심하고 과묵하게 처음부터 큰 역할에 욕심내지 않고 조연부터 특별출연까지 맡은 바 연기를 묵묵히 해냈다. 도경수의 끊임없는 노력은 그를 특별출연에서 조연, 조연에서 한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연의 자리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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