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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KBS 보도 청와대개입설 주장 뜨거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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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KBS 보도 청와대개입설 주장 뜨거운 논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1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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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 공정성 논란에서 비롯된 KBS 갈등 사태가 최근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가 터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다수 방송매체의 보도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에 따르면 최근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16일 밤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재임 시절 청와대로부터 수시로 외압을 받아 (세월호 사고관련)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다고 폭로했다.

김 전 국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거론하며 "전화로 해경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라는 등의 보도에 대한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환영 KBS 사장도 특정 뉴스에 관한 축소 은폐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또 "이런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청와대 관련 뉴스는 20분 내 소화 원칙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경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청와대는 길 사장을 통해 압박을 계속해 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국장은 지난 9일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나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라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압박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 사장이 당시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고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했다"며 "길 사장이 이를 거역하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하는 등 눈물까지 흘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본부장의 주장이 보도되자 각종 온라인의 주요 포털 게시판과 SNS에서는 일파만파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주요 내용은 정부의 개입이 사실이라는 측과 김 전 본부장이 망언해놓고 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 KBS 뉴스보도 [사진=KBS]

한 누리꾼은 게시판 댓글을 통해 "김 전 본부장이 청와대의 압박과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던 말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황당할 따름"이라며 "김 전 본부장이 일자리를 못 얻어서 그런가. 지금 폭로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장을 같이 하는 또 다른 누리꾼도 김 전 본부장의 행동이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다른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압박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반대 의견과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해 "김 전 본부장의 주장을 전적으로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다"며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김시곤 전 본부장의 주장은 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논란만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BS 기자와 PD들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김 전 국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길 사장에 대한 퇴진과 보도의 중립성을 지켜 달라고 요구 중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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