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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서울의 달'에서 나쁜 여자 '유나의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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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서울의 달'에서 나쁜 여자 '유나의 거리'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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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20년 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보이즈 비 앰비셔스!" 등의 유행어를 양산하며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서울의 달'이 현대판 '유나의 거리'로 재탄생한다.

MBC 드라마 '서울의 달'이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매치기, 제비족을 전전하며 허황된 꿈을 좇는 홍식(한석규)과 그를 쫓아 상경한 순박한 시골친구 춘섭(최민식), 앞집 사는 똑소리 나는 서울처녀 영숙(채시라)의 이야기라면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는 전직 소매치기범인 유나(김옥빈)이 사는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창만(이희준)이 들어온 후 서로 부대끼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신효는 소매치기 남수 역을 맡았다. 두 드라마는 시대적 배경만 달리 했을뿐 답답한 현실 속 청춘의 욕망을 그리는 점에서 동일하다.

 

시청률 48%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울의 달'은 국내 드라마 사상 남자주인공으로 '나쁜 남자' 캐릭터를 처음으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뺀질뺀질하면서도 페이소스 짙은 나쁜 남자 연기로 한석규는 일약 톱스타로 도약했다.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무명의 최민식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우직한 남성상을 힘있게 그려내며 영화계의 빅스타가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건모가 부른 주제가 '서울의 달'은 가요 순위프로그램과 길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반면 '유나의 거리'는 나쁜 남자 대신 나쁜 여자로 중심축을 옮겨 김옥빈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근 공개된 포스터 비교 사진에서 '서울의 달'의 주역인 한석규 채시라 최민식은 계단 난간을 잡고 한 줄로 서 봄날의 캠퍼스를 즐기는 풋풋한 대학생들을 연상케 한다. '유나의 거리' 사진에는 색색의 레인코트를 입은 강신효 김옥빈 이희준이 자리해 그 시절의 느낌을 살려낸다.

사진 촬영 당시 유나 역을 맡은 김옥빈은 “계단 안전봉이 없으니 비슷한 연출을 위해 아무 봉이라도 달라, 채시라 선배님과 닮게 나오나?”라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최민식과 동일하게 연극배우 출신인 이희준 역시 “봉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달라. 멋지게 패러디 해보자”는 말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인 강신효는 “한석규 선배님 자리에 내가 서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겸손한 말과 함께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19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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