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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여왕벌 정대현, '사직 끝판왕' 명성 어디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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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여왕벌 정대현, '사직 끝판왕' 명성 어디 가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0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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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⅔이닝 퍼펙트…11경기 무실점 봉쇄하며 롯데에 가을야구 희망 불어넣다

[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여왕벌이 다시 날개를 활짝 피며 날아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37)이 부진을 딛고 팀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적어도 롯데 팬들에게만큼은 한신의 끝판왕인 오승환 부럽지 않다.

부상으로 돌아온 뒤 예전의 구위를 회복해 더욱 고무적이다. 예전 SK 와이번스에서 펼쳤던 압도적인 면모를 사직에서 다시 보여주고 있다.

정대현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8회 구원 등판, ⅔이닝을 공 6개로 가볍게 막아냈다. 삼진도 1개를 잡았다. 정대현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삼성을 4-3으로 제압했다. 시즌 61승(65패)째를 수확한 롯데는 단독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정대현이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서 구원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뒷문이 흔들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반기 들어 나아졌지만 여전히 블론세이브 17개로 이 부문 최다 1위다. 김승회와 김성배, 이성민 등이 번갈아가며 뒷문지기를 맡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아쉬움에 발만 동동 구른 롯데는 정대현의 복귀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뒤 지난 7월 28일 LG와 경기를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른 정대현은 이 경기를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막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월 마지막 5경기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대현은 직전 경기인 6일 LG전까지 5경기 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까지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정대현이다.

SNS 사건으로 이성민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혼자서 뒷문지기를 맡았던 정대현은 이성민이 돌아온 뒤 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나이가 많은 만큼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줘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성민이 연착륙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이 점은 롯데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송승준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에 활력이 생겼다. 또 박세웅, 이명우가 제 몫을 해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문이 탄탄해지니 덩달아 뒷문도 견고해졌다. 정대현, 이성민에 강영식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롯데 팬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있다.

▲ 정대현(오른쪽)이 10일 KBO리그 사직 삼성전에서 주형광 투수코치(왼쪽)으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승리의 첫 번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마운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시즌 막판 롯데의 승리 DNA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날 SK에 1점차로 석패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튿날 1점차로 경기를 잡으면서 지키는 힘이 생겼다. 이 가운데 정대현이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투구를 펼치며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을 살려내고 있다.

경기 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도 수비 등에서 자기 몫을 해줘 팀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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