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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의 눈물' 손연재 세계선수권 11위, 4년 전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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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의 눈물' 손연재 세계선수권 11위, 4년 전으로 돌아가다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9.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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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1위,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획득...리본, 볼 잇따른 실수

[스포츠Q 김한석 기자] 손연재(21·연세대)가 리우행 티켓은 거머쥐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기회에서 고개를 떨궜다. 거듭된 실수가 아쉬웠다. 리본과 볼에서 잇따라 발목이 잡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손연재는 12일 밤(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셰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5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 곤봉과 후프에서 각각 18.233점,18.166점으로 선전했지만 리본(16.116점)과 볼(17.483점)에서 잇따른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본 연기부터 위태로웠다. 손연재는 첫 마스터리 동작에서 수구를 한 번에 받지 못해 흔들리더니 리본이 꼬이는 큰 실수까지 나왔고 막판에는 수구를 너무 멀리 던져 가까스로 잡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 결과 16점대로 최악의 점수를 면치 못했다. 손연재는 마지막 볼 연기에서도 수구를 목 뒤로 돌리는 과정에서 놓치는 실수를 범해 17점대에 머물렀다.

▲ 손연재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에서 나온 실수에 발목이 잡혀 1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 [사진=스포츠Q DB]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제천 아시아선수권,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연속 개인종합 금메달을 휩쓴 자신감을 앞세워 자신의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던 손연재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을 11개월 앞두고 세계 강호들이 총출동한 ‘프레올림픽’ 무대에서 긴장과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채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끝내 흐느끼고 말았다.

개인종합 5위로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합계 69.998점으로 전체 24명 중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상위 15위 안에 이름을 올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다.

손연재로선 4년 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때의 순위로 되돌아간 것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을 만했다.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종합 11위를 차지해 2012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후 손연재는 이후 2013년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개인종합 5,4위를 차지, 톱5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2014년 대회에서는 후프 동메달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 손연재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에서는 18점대로 선전했으나 리본과 볼에서 잇따른  실수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사진=스포츠Q DB]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75.632점)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라이벌 마르가리타 마문(74.766점·러시아)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뉴타(72.132점)에게 돌아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던 손연재가 잔부상 후유증을 털고 집중력을 끌어모아 330여일 남은 리우 올림픽에서 대도약을 이룰지 주목된다. '슈투트가르트의 눈물'을 되새겨야 할 손연재다.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올시즌을 마무리한 손연재는 갈라쇼로 추석 연휴 팬들을 찾아간다. 마문, 스타뉴타 등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들과 함께다. 손연재는 오는 26,2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에 참가해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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