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신의 한 수였다. 올 시즌 KBO리그 구단이 10개로 늘어남에 따라 가을야구의 기회를 한 팀에 더 주기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와일드카드 제도는 시즌 끝까지 순위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며 많은 팬들을 야구장에 불러 모았다.
당초 4위와 5위의 승차가 일정 경기 이상 벌어지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안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승부조작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승차에 관계없이 5위팀이 4위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것이 KBO리그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5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된 SK를 비롯해 한화, KIA, 롯데는 시즌 막바지 한 자리를 놓고 매 경기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였다.
여기에 삼성, NC의 1위 싸움과 두산, 넥센의 3위 싸움이 맞물려 야구팬들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5위의 주인공은 정규리그 종료 이틀을 앞둔 지난 4일이 돼서야 정해졌다.
경기수가 늘어난 덕을 보기도 했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순위 다툼으로 올 시즌 역대 두 번째 7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2012년 관중수를 넘어선 올해 736만529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방문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 당 1만222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메웠다.
내년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기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김에 따라 더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중 증가와 함께 야구팬들의 성숙한 관전 문화와 야구장 시설 개선이 동반된다면 지금보다 더 찾고 싶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진일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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