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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갑질 논란, 영화 '카트' '베테랑' '산다'와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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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갑질 논란, 영화 '카트' '베테랑' '산다'와 데칼코마니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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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백화점 손님이 무릎을 꿇은 매장 직원 2명으로 사과를 받아내는 이른바 '갑질 논란' 동영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데칼코마니와 같은 영화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인천의 신세계 백화점에서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는 1분27초 분량의 영상이 16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돼 우려와 공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상에는 백화점 1층 귀금속 매장에서 구입한 귀금속의 무상수리 여부를 놓고 분노한 여성고객이 의자에 앉아 있고 점원 2명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 숙인 장면이 담겨 있다. 고객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서비스 문제를 언급하며 훈계조로 점원들을 다그쳤다.

▲ 인천 신세계 백화점에서 고객의 항의에 백화점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이 고객은 매장 방문 전 업체 측에 귀금속 무상수리를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규정상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업체 측이 무상수리를 해 주기로 했지만 이 여성은 매장을 찾아가 점원들에게 고객 응대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1시간가량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를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영화 역시 놓치지 않는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카트’(감독 부지영)는 지난해 11월 개봉돼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2007년 이랜드 계열사인 홈에버 장기 파업사태를 영화화했다. 극중 대형마트 계산원인 혜미(문정희)가 중년 여성 고객의 거센 항의에 무릎을 꿇은 채 사과하는 장면이 등장해 분노를 유발했다.

올해 천만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에선 트럭운전기사인 배기사(정웅인)가 사측의 부당해고에 항의하며 1위 시위를 하던 중 밀린 임금을 받기위해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의 사무실을 들르게 되고, 조태오 앞에 무릎을 꿇린 채 안하무인의 훈계를 듣는 데 이어 무차별 폭행과 맷값을 받는 장면이 그려져 관객을 경악시켰다.

▲ 우리 사회의 갑질 행태를 담아낸 영화 '베테랑'(사진 위)과 '카트'

이외 KT 불법인력퇴출 프로그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산다’(감독 김미례)는 근로자에 대한 회사의 ‘갑질’ 행태를 그리고 있다. 회사의 희망퇴직 발령을 거부한 뒤 3~4시간 거리의 원거리 발령을 받은 중년 노동자들이 삶의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다큐싶다- 두 번째 이야기’로 올해 상반기 관객과 만났다.

재벌, 권력층, 회사, 고객 등 현실 속 '갑'들이 일으킨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가감 없이 그려내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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