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스포츠Q 김지법 기자] 내일모레 고희를 바라보는 노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도박파문과 함께 일부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김인식 감독은 근심이 가득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계속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팀워크를 강조하며 어려움과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출격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첫 소집된 가운데 김인식 감독은 기회회견을 통해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와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출발부터 악재가 있다. 대표팀 구성에 있어 투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동의한다"며 "마운드가 고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계속 걱정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였다. 또 투수들 대부분이 좌완에 집중되면서 확실한 우완 투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도박 파문에 휘말린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상 삼성)에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윤석민(이상 KIA)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좌완투수이긴 하지만 양현종(KIA)도 빠졌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에 분명한 손실이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자체가 선수 자신과 국가의 명예를 거는 일이라고 말해줬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캔들과 부상 때문에 빠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대표팀에 합류한 장원준(두산), 심창민(삼성), 임창민(NC)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은 장원준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심창민과 임창민이다. 이들은 각각 안지만과 임창용을 대신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은 "심창민은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소속팀에서도 안지만과 임창용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야 하기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중간에서 던질 수 있는 무게감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임창민에 대해 김 감독은 "NC에서 늘 잘해왔다. 다른 후보들보다 변화구에 가장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인식 감독은 한국시리즈 때문에 11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음달 3일에 열리는 7차전까지 간다면 4일 진행되는 쿠바와 평가전에 한국시리즈에 참가한 선수들을 기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운영에 대해 "특별한 경우 상비군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선 통과다. 예선에서 3승을 올려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투수진의 부진에 도박 스캔들까지 겹치며 마운드 부실이 심각하지만 또 다른 기적을 위해 대표팀이 담금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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