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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유격수' 박진만, SK 코치로 새인생 "능력있는 지도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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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유격수' 박진만, SK 코치로 새인생 "능력있는 지도자 될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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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면담 후 은퇴 결정, 20년간 최고 수비수로 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민유격수’ 박진만(38)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SK 와이번스는 26일 “박진만이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그는 20년간 최고의 수비로 활약하며 ‘국민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진만은 “고민이 많았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평소 선수로서 가치가 남아 있을 때 떠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 팀에 좋은 후배 내야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박진만이 20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수비코치로 새 삶을 시작한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의 창단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데뷔 첫 해부터 주전을 꿰차며 1998, 2000, 2003, 2004년 등 팀을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5년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자마자 2년 연속 우승반지를 끼었다. 2011년부터는 고향팀인 SK로 이적해 5년간 활약했다.

박진만은 20년간 통산 19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로서는 최다인 골든글러브 5회를 수상하며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SK는 박진만을 1군 수비코치로 선임했다. 박진만 코치는 무릎 재활을 마치면 내년 1월 선수단에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와 함께 SK의 수비력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2000경기에 7경기를 남겨둔 점은 아쉬울 법하다. 박진만은 “7경기를 남겨두고 부상을 당해 정말 아쉬웠다. 그러나 나보다 앞서서 은퇴한 선배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왜 아쉬운 상황이 없었겠나. 인생이 그런 것 같다”며 “아쉬움에 미련을 두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코치로서 해야 할 일에 더 매진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코치는 “그 동안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그라운드에서 코치로 인사드리게 됐다. 수비력 좋은 팀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팬 분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항상 선수들 뒤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능력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항상 공부하는 지도자로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선수들에게 잘 전수해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며 “선수들과 스킨십 기회를 늘리고 소통을 자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편한 형처럼 다가가겠지만 때로는 엄한 선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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