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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풍선껌'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려원·이동욱 마음 보여준 '일상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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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풍선껌'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려원·이동욱 마음 보여준 '일상으로의 초대'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1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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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어린 시절 남매처럼 자란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누구나 한 번쯤 머리에 그려볼 꿈 같은 러브스토리지만, 막상 당사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인가보다.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 5회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리환(이동욱 분)의 집에서 함께 자라 리환을 이성보다 남매처럼 생각하고 있는 행아(정려원 분)와 리환의 러브스토리가 그려졌다.

어느새 행아를 함께 자란 친구가 아닌 여자로 의식하기 시작한 리환은 결국 행아에게 횡단보도 위에서 키스를 한다. 무심코 리환의 키스를 받아들이고만 행아는 정신을 차린 후 민망한 마음에 리환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다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도망치듯 사라진다.

▲ 리환(이동욱 분)은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자라온 행아(정려원 분)에게 키스를 한다. 행아는 리환의 키스에 당황해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고, 이로 인해 갈등하기 시작한다. [사진 = tvN '풍선껌' 5회 방송화면 캡처]

정려원에게 이동욱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고,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아직 이성으로서 확신은 전혀 없는 상황.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정려원을 아들 이동욱과 같이 키워온 선영(배종옥 분)은 정려원을 좋아는 하지만 정려원이 아들의 배필이 된다는 것은 몹시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려원의 부담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정려원은 이동욱과의 키스 후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에 갈등을 시작한다. 이동욱을 피해다니던 정려원은 결국 그녀의 아지트인 시크릿 가든까지 찾아온 이동욱에게 딱 걸리고, 이동욱은 정려원과 창문을 사이에 두고 전화로 대화를 나눈다.

정려원은 이동욱에게 예전에 다른 사람이랑 키스하는 꿈을 꾼 후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한 적이 있다며 이건 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순간 이동욱은 "열발자국만 더 가면 널 만질 수 있는데 이게 꿈이라고? 난 어제 우리가 키스하기 전까지가 꿈이라고 생각해. 난 이제 꿈에서 깼으니 너만 깨면 돼"라고 고백한다. tvN은 드라마 하단에 '지나친 심장폭행은 건강에 안 좋습니다'라고 경고문구라도 넣어야 할 판이다. 

정려원의 고민은 그녀가 PD로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라디오 작가 태희(김리나 분)는 고민 사연이 부족하다며 정려원에게 사연을 만들어 채워달라고 부탁하고, 정려원은 사연에 "평생 친구였던 남자와 키스 한 번 했다고 마음이 이상해질 수도 있나요?"라고 적는다. 

그리고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한 고민해결사 양동근은 이 사연에 대해 "키스 한 번에 이상해졌다면 원래도 100% 친구는 아니었던 거죠. 모르겠으면 키스 한 번 더 해보면 답이 똑 떨어질 겁니다"라며 "사연 잘못 뽑으셨네요. 이거 방송될 즈음이면 이미 둘이 사귀고 있을 겁니다"라고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리환(이동욱 분)은 행아(정려원 분)를 찾아가고, 행아는 집안 곳곳에 스민 리환의 흔적들을 보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흐르는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는 리환과 행아의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 tvN '풍선껌' 5회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이동욱과 정려원의 관계는 결국 그날 밤에 결정된다. 이동욱은 정려원을 찾아가고, 정려원은 이동욱을 피해 집에 처박혀 있다가 집안 곳곳에 널려있는 이동욱의 흔적들을 보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착한 이동욱의 문자 "여기서 유턴하면 내 집이고, 좌회전하면 너네집이고, 직진하면 방송국이야. 나 직진한다"에 정려원의 마음은 더욱 흔들린다.

이 순간 '풍선껌'에 깔리는 음악이 바로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다. 이동욱이 정려원을 찾아가며 틀은 자동차 라디오에서 흐르는 이 음악은 정려원이 집안을 헤메며 이동욱의 생각을 떨치려는 장면에서도 함께 흐른다.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요.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일상으로의 초대'는 결국 일상 곳곳에 이동욱의 흔적이 녹아있는 정려원이 선택할 길을 예고했다. '풍선껌' 5회 마지막 장면에서 정려원은 결국 집앞으로 나가 자신을 찾아온 이동욱을 멋쩍은 웃음으로 맞이한다. 이동욱과 정려원, 일상 속에서 함께 자라온 이들이 서로를 일상 속으로 수줍게 초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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