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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역사] '유럽인이 사랑한 한국 문화, 그 130년의 이야기' 묄렌도르프의 '타임캡슐', 외교관 플랑시와 조선 궁중 무희의 세기의 로맨스, 곰퍼츠가 취한 고려청자의 비색을 만나다 (KBS 특집 다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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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역사] '유럽인이 사랑한 한국 문화, 그 130년의 이야기' 묄렌도르프의 '타임캡슐', 외교관 플랑시와 조선 궁중 무희의 세기의 로맨스, 곰퍼츠가 취한 고려청자의 비색을 만나다 (KBS 특집 다큐 예고)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1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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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꼴랭 드 플랑시, 묄렌도르프, 곰퍼츠….’

이들의 공통점은? 근대사에서 한국을 사랑했던 유럽인이라는 점이다.

KBS 1TV는 특집 다큐 ‘유럽인이 사랑한 한국 문화, 그 130년의 이야기’를 12일 밤 11시40분에 방송한다. 이 특집에서는 한국이 문호를 처음 개방한 130여년 전부터 동앙의 작은 ‘은자의 나라’에 호기심을 가졌던 파란 눈의 이방인들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아나운서 고민정과 함께 떠나는 이번 특집 다큐는 유럽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열정과 헌신을 쏟은 파란 눈의 이방인들과 그들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현장을 찾아간다.

조선과 궁중 무희에 매혹된 최초의 주한 프랑스 대사 꼴랭 드 플랑시 

▲ [사진= KBS 제공]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풍부한 예술을 가장 먼저 프랑스로 가져온 사람이에요.”

세브르 도자 박물관 아시아 큐레이터인 프레드릭 보데가 말하는 ‘그’는 바로 꼴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다시 주목받는 파란 눈의 이방인이다.

이번 특집 다큐는 외교관과 궁중 무희의 세기의 로맨스, 최초의 서양인 정치 고문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유럽으로 간 한국 유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플랑시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가 첫눈에 반한 궁중 무희 리진과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펼친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플랑시가 한국 역사에 기여한 가장 큰 공로는 한국문화를 유럽에 소개한 일등공신이라는 점이다. 프랑스 정부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구름무늬 용 항아리’ 등 세계적인 명성의 ‘세브르도자박물관’과 동양전문박물관 ‘기메박물관’에서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수준급 한국문화재는 플랑시와의 인연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랑시는 한국이 공식적으로 유럽에 처음 소개됐던 1900년 파리국제박람회의 조선관 또한 주도했다.

최초의 서양인 정치고문 묄렌도르프의 ‘타임캡슐’

▲ [사진= KBS 제공]

묄렌도르프는 한국 문화가 독일문화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라시 민족학박물관 연구원인 디트마르 그룬트만이 말하는 ‘그’는 바로 묄렌도르프다.

독일인 게오르그 폰 묄렌도르프(Georg von Möllendorff)는 조선 최초의 서양인 정치고문이었다. 당시 그는 한국 이름 ‘목인덕’을 쓰고 조선 관복도 입었다.

제작진이 오랜 수소문 끝에 만난 그의 후손은 묄렌도르프가 한국을 깊이 사랑했고 한국에 근대 문물을 소개하고 근대화를 돕고자 했다고 전한다. 특집은 라이프치히에 있는 그라시민속박물관을 찾아 그가 남긴 귀중한 자료를 방송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늘날 독일인들에게 19세기 조선의 ‘타임캡슐’로 불리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현장을 아나운서 고민정이 찾아간다. 19세기 조선인들의 일상용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수집목록’과 유물들은 지금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다.

묄렌도르프가 두 번에 걸쳐 라이프치히로 보냈던 유물들은 동독 시절 수장고에서 먼지 속에 파묻혀 있었지만, 통일 후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2009년 비로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한 영국인 샐러리맨 곰퍼츠의 인생을 바꾼 고려청자의 ‘비색’

▲ [사진= KBS 제공]

고려청자의 비색은 독특하고 아시아 미술이나 유럽 쪽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입니다.”

피츠윌리엄박물관 아시아관 부책임자인 임스 린은 고려청자의 비색에 대해 이렇게 찬사한다.

영국의 대학 안에 있는 피츠윌리엄박물관에는 한국 밖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우리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른바 ‘곰퍼츠 갤러리’로 이름 지어진 한국실이다. 이곳에서는 곰퍼츠가 기증한 한국 도자기 130점이 영국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갓프리 곰퍼츠(Godfrey Gompertz)는 1927년, 영국의 석유회사의 직원으로 일본 지사에 근무하면서 처음 만난 고려청자에 반했다. 서울로 건너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한국 문화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수집했다. 그는 여든 여섯의 나이에 한국의 빼어난 미의식을 서양에 알려주기 위해 평생 모은 유물을 흔쾌히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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