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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손민한-이혜천 NC 유니폼 벗는다, 은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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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손민한-이혜천 NC 유니폼 벗는다, 은퇴 결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1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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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유소년 야구육성 관련 업무할 예정…이혜천은 호주서 선수생활 이어가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투수 손민한(40)과 이혜천(36)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NC는 12일 “손민한과 이혜천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손민한은 앞으로 NC의 일원으로서 유소년 야구육성 관련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19년 프로생활을 마감한 손민한은 “올해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손민한(왼쪽)과 이혜천이 NC 유니폼을 벗고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사진=스포츠Q DB]

이혜천은 호주로 건너가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아들레이드 바이트에소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혜천은 “호주에 친척들이 있다. 몇 해 전부터 비시즌 기간 가족과 아들레이드에서 지내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1997년 프로에 데뷔, 통산 388경기에서 1743⅓이닝 동안 123승 88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NC에는 2013년 신고 선수로 입단해 5승 6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43를 거둬 부활에 성공했고 올해 11승 6패 평균자책 4.89를 기록, 전성기 못지않은 포스를 뿜었다. NC 유니폼을 입은 세 시즌 동안 106경기 213⅔이닝 20승 16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한 손민한이다.

손민한은 지난 9월 11일 마산 넥센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 KBO리그 역대 최고령 두 자릿수 승리투수(40세 8개월 9일)가 됐다. 지난달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출장과 승리투수(40세 9개월 19일)에 오르기도 했다.

이혜천은 1998년에 프로에 입성했고 통산 706경기 1019⅓이닝 56승 48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NC에는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해 2시즌 동안 54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손민한과 일문일답.

- 어떻게 결정했나.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 베테랑이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항상 논란이 됐다. 상황에 밀려나는 게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시 유니폼을 입을 때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했다. 올해 10승도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도 됐다. 이제 그 때라고 생각했다.”

- 앞으로 계획은.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 NC의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기여하고 싶다. 구단에서 코치 제의도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해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많이 긴장했다. 결과가 좋았고 정말 괜찮은 투수였다고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을 내 자신과 가족, 팬들에게 남겨드릴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이혜천의 일문일답.

- 어떻게 결정했나.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뛰기 보다는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다. 호주에서 선수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가족과 함께 새 출발하는 만큼 초심으로 달리겠다.”

- 호주진출 계획은.

“가족(부인, 1남 1녀)과 함께 간다. 아들레이드 바이트라는 팀에서 뛰게 됐다. 몇 년 전부터 비시즌 동안 아들레이드에 머물며 해당 팀과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돼 결정했다. 21일 출국, 25일 팀에 합류해 선수로 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문제없다.” (호주리그는 6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10월 중순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팀 당 46경기를 치른다)

- 한국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팬과 동료 선후배,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 주셨고 일으켜 세웠다. 이혜천이라는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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