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1 18:32 (화)
실업신생팀에서 빙속 레전드 기 받는 '미생' 김한송, 원년 미션은?
상태바
실업신생팀에서 빙속 레전드 기 받는 '미생' 김한송, 원년 미션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20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피드 단거리 차세대 기대주...강원체고 졸업 후 막바로 신생팀 스포츠토토 빙상단 입단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앳된 얼굴이지만 태도는 의젓했다. 중·고교 무대를 평정한 뒤 새로 창단한 실업팀에서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빙속 유망주’ 김한송(19·스포츠토토 빙상단)의 목소리는 결의에 차 있었다.

김한송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에 빛나는 모태범(27·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단거리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3일 열린 2015년 제1차 공인기록회에서 1500m 1위(1분55초33), 500m 2위(36초76)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 김한송이 1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월드컵 3차대회에서 500m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ISU 주니어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캡처]

김한송은 춘천 소양중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제94회 전국동계체전에서 500m와 1000m 금메달을 휩쓸며 단거리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강원체고로 진학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고등부와 일반부가 모두 출전하는 공인기록회에서 김한송의 1위는 더욱 의미 있었다.

◆ 이규혁-이상화와 한솥밥, 든든한 조력자 얻었다

주니어 무대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한송은 대학 진학을 뒤로 미루고 실업팀에 몸담기로 마음먹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보다는 기량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열린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식에서 만난 김한송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실업팀에 간다고 해서 위험부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4~2015시즌 때 경기력이 확 오른 뒤 지금은 조금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됐으니 열심히 하면 그때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막내로 들어온 김한송은 한국 빙속의 전설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로만 22년을 뛴 이규혁(38) 감독,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27)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규혁 감독에 대해 “감독님의 레이스를 보면서 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문을 연 김한송은 “(신체적인 불리함을 딛고) 오랫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신 부분이 존경스럽다. 감독님의 탁월한 자기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화, 박승희 등 쟁쟁한 선배들과 훈련하게 된 감회에 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고 싶다. 경기부터 정신적인 부분까지 다 흡수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 김한송이 12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정체된 시기에 찾은 새 둥지…개인기록 경신 의욕 불태우다

성인 무대로 넘어가는 이번 시즌 김한송의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단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은 스케이트를 타는 도중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김한송은 보강운동을 통해 단점을 최소화할 참이다. 그는 “자세는 코치님들이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라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 감각도 잃지 않으려 한다.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 그는 17일 500m에서 37초74로 14위, 18일 1000m에서 1분14초49로 10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500m 최고기록(36초49), 1000m 최고기록(1분13초20)엔 못미쳤지만 이규혁 감독을 비롯해 이상화, 박승희, 문준, 하홍선, 노준수, 윤석중 등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과 동료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한송은 “어느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