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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 월드컵 첫 금메달 대이변, 드디어 두쿠르스 형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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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 월드컵 첫 금메달 대이변, 드디어 두쿠르스 형제 넘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5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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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월드컵 7차 대회 2차 시기서 마르틴스-토마스 두쿠르스에 대역전극…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첫 우승 대기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윤성빈(22·한국체대)이 드디어 해냈다. 마르틴스-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 형제를 이겨내고 첫 스켈레톤 세계 제패의 역사를 이뤄냈다.

윤성빈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벌어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 월드컵 7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마르틴스-토마스 두쿠르스 형제를 0.07초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스켈레톤 월드컵은 물론이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는 윤성빈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스켈레톤 역사에서 대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 한국 스켈레톤의 에이스 윤성빈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IBSF 2015~2016 월드컵 7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토마스 두쿠르스 형제를 제치고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1차 시기에서 1분9초44의 기록으로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9초28), 토마스 두쿠르스(1분9초29)의 이어 3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4초92의 스타트로 내달렸다. 앞서 경기를 펼친 니키타 트레기보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이상 러시아)가 1차 시기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남긴 것도 윤성빈을 자극했다.

과감한 커브 코스 공략으로 가속도를 낸 윤성빈은 결국 2차 시기에서 1분08초82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중간 1위였던 트레기보프에 0.59초나 앞서 있어 동메달은 확보한 것이었다. 남은 선수는 두쿠르스 형제밖에 없었다.

뒤에서 두 번째로 뛴 토마스 두쿠르스가 5초00의 스타트로 윤성빈보다 늦은 가운데 좀처럼 가속이 나지 않았고 결국 윤성빈보다 0.07초 늦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4차 대회와 파크 시티에서 벌어졌던 5차 대회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월드컵 은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남은 선수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였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초93의 스타트 기록으로 윤성빈에 크게 뒤지지 않았고 갈수록 가속하며 한때 윤성빈에 0.4초 이상 앞섰을 정도로 무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마르틴스 두쿠르스도 역시 인간이었고 실수가 있었다. 커브 코스를 공략하다가 두 차례에 걸쳐 벽에 부딪히면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졌고 윤성빈에 0.01초차까지 쫓겼다. 갈수록 속도가 줄어든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결국 결승선을 윤성빈보다 0.07초 늦은 기록으로 통과했고 윤성빈은 챔피언을 확정했다.

빈터베르크에서 벌어졌던 2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6개 대회 연속 월드컵 메달과 함께 동-은-은-동-금메달로 5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서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이한신(29)은 2분20초39로 10위를 기록,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 윤성빈은 1차 시기에 이어 2차 시기에서도 4초92의 빠른 스타트 기록을 발판으로 속도를 붙이며 IBSF 2015~2016 월드컵 7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스타트하고 있는 윤성빈.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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