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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해피엔딩' 아름다운 이별이란 무엇일까…장나라 마음 움직이게 한 서인영의 한 마디 "그럼 그냥 나쁜 년 해"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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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해피엔딩' 아름다운 이별이란 무엇일까…장나라 마음 움직이게 한 서인영의 한 마디 "그럼 그냥 나쁜 년 해"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25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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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꿈꾸는 것이 있다. 가급적 평생 지금 내 옆의 사람과 사랑하며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것이 물론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해야 한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쿨하게 헤어지고, 헤어진 후에도 친구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말이다. 일명 '아름다운 이별'이라 불리는 이 관계는 '아름다운 사랑' 이상의 비현실적인 판타지다.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11회에서는 한미모(장나라 분)와 송수혁(정경호 분), 그리고 구해준(권율 분) 등 얽히고 설킨 세 남녀의 관계와 소위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전개가 펼쳐졌다.

장나라는 정경호가 자신과 구슬아(산다라박 분)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공개하고 대중들에게 자신을 대신해 비난을 받는 상황을 알고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장나라는 자기 대신 계란을 맞고 돌아온 정경호를 보면서도 권율에 대한 미안함으로 인해 한 걸음 다가서는 대신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권율은 장나라와 정경호의 모습을 지켜보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다. 처음부터 복잡한 관계가 싫어 정경호와 장나라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시작할 정도로 신중했던 권율이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게 그렇게 뜻대로 컨트롤될 리가 없다. 권율은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만약 그럼 한미모가 돌아선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라던 전처 우연수(황선희 분)의 말을 기억해 내고, 처음으로 장나라를 붙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꽃다발과 반지로 장나라의 마음을 돌리기엔 장나라의 마음은 이미 너무나도 크게 정경호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그리고 권율 역시 반지를 받자 눈물을 흘리며 "해준씨에게 할 말이 있다"는 장나라의 말에 "다음에 해요"라며 이별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권율과 정경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장나라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응원을 해준 것은 엔젤스 멤버였던 홍애란(서인영 분)이었다.

서인영은 포장마차에서 장나라와 소주를 마시며 "그냥 다른 남자 좋아졌다고 말하고 냉정히 뒤돌아서"라고 조언을 하고, 장나라는 "그 남자, 아플 거야. 많이"라며 자신의 선택으로 상처를 입을 권율의 마음을 더 걱정한다. 장나라는 "나 정말 나쁜 년인가 봐. 내가 먼저 좋다고 고백해 놓고, 떠나는 것도 내 마음대로"라고 망설이고, 서인영은 곧바로 "그럼 그냥 나쁜 년 해. 왜? 좋은 여자로 남게? 욕심이야. 나 그런 사람이 제일 싫더라. 나쁜 놈 되기 싫어서 상대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하기 기다리는 거. 이러나 저러나 그 남자 아픔은 매한가지고, 냉정히 뒤돌아서면 침 뱉고 빨리 잊기나 하지. 진심을 다해 헤어져. 그게 최선이야"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장나라는 서인영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이별통보를 위해 권율의 집까지 찾아가지만 권율은 장나라에게 이별통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 장나라를 피한다. 결국 장나라는 권율의 진료실까지 찾아가 "구해준 선생님. 머리가 아파요. 그래서 왔어요"라며 이별을 이야기하려 한다.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권율도 "산전수전 다 겪고 흠있는 여자가 맑을 수는 없다"던 전처 황선희의 말들을 곱씹으며 장나라와의 이별을 준비했고, 결국 진료실까지 찾아온 장나라를 보자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장나라의 말을 가로막고 입을 연다. "내가 먼저 말할게요. 우리 그만 만나요. 한미모가 싫어졌어. 나만 바라보지 않아서 싫어졌어. 마음 떠난 여자 붙들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헤어져요, 우리."

권율이 먼저 이별을 통보하자 장나라도 비로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몇달 전 여기에서 운명같은 남자를 만났어요.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 때 날 구원해준 남자. 첫 눈에 반했는데 이제와서 내가 아니래. 이런 나쁜 여자가 어딨어. 다른 사람 가슴에 품고 해준씨 옆에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다만 해준씨의 이해를 바란다면 첫 눈에 반했을 때도 지금도 도망치지 않는 내 진심이라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침 뱉고 잊어버리세요. 한미모라는 여자 정말 웃기는 여자라고, 시원하게 욕하고 잊어버리세요"

이런 장나라의 이별통보에 권율은 다시 다정하게 화답을 한다. "당신한테 침을 어떻게 뱉어. 이렇게 멋진 여잔데. 다만 이 멋진 마음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하필이면 오늘이 제일 멋있네. 오늘 이 모습이 슬프게도 한미모의 가장 멋있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삑사리내던 엔젤스의 한미모도, 완전한 사랑을 바라던 여자 한미모도 아닌, 나 싫다고 돌아선 한미모가"

장나라와 권율의 이별은 보기에 따라서 판타지스러운 '아름다운 이별'일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듣는 사람이나 평생 이불을 뻥뻥 걷어찰 정도로 오글거리고 재수없는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현실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완벽하게 끝난 것이고, 두 사람에게 이별 그 자체는 비록 아름다웠을지 모르지만 이별이 남긴 상처는 결코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과거를 이렇게 단호하게 끊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즉 '아름다운 이별'이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미련을 가지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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