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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피리부는 사나이' 숨가쁘게 진행된 두 차례의 인질극…'시그널' 이은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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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피리부는 사나이' 숨가쁘게 진행된 두 차례의 인질극…'시그널' 이은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예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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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tvN이 '치즈인더트랩'의 후속작으로 새롭게 선보인 '피리부는 사나이'가 첫 방송부터 필리핀 인질협상과 레스토랑에서의 폭탄조끼 인질극을 숨가쁘게 펼쳐내며 '시그널'에 이은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기존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인 '네고시에이터'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 '피리부는 사나이'는 첫 방송에서 '네고시에이터'의 극적인 갈등을 보여주는 두 사건을 배치해 극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첫 번째 사건은 필리핀에서 벌어진 다섯 명의 한국인 직원 인질구출작전이었다. 협상전문가인 주성찬(신하균 분)은 K그룹 직원 다섯 명이 필리핀 현지에서 납치되자 K그룹 서건일 회장(전국환 분)의 요청을 받고 혈혈단신으로 필리핀에 건너가 인질범과 마주한다.

▲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신하균의 변칙 인질협상은 예기치 못한 비극을 불러왔다. [사진 = tvN '피리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인질범들은 신하균이 가져온 돈이 당초 요구금액인 500만 달러보다 훨씬 적은 100만 달러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신하균은 머리에 총을 겨눈 인질범들을 상대로 "여기서 날 쏴죽이고 돈을 가로채면 다시는 그 누구도 당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히려 인질범들을 몰아세우는 탁월한 협상기술로 다섯 명의 인질 중 네 명을 무사히 구출해 돌아와 영웅대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신하균의 협상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이 필리핀 인질협상은 뒤이어 찾아올 비극의 단서가 되어 버렸다. 신하균은 연인인 주은(김민서 분)이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김민서가 폭탄조끼를 입은 테러범에게 인질로 붙잡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테러범이 다름아닌 필리핀에서 자신이 구출한 인질 중 한 명임을 알게 된다. 테러범은 필리핀 인질협상 과정에서 신하균이 자신의 형이 살해당하는 상황을 방치한 것에 대한 분노로 이번 테러를 계획한 것.

뛰어난 수완의 협상전문가이지만 자신의 연인이 인질로 붙잡힌 상황에서 신하균은 그의 협상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이 때 서울청 위기협상팀의 오정학 팀장(성동일 분)이 신하균을 대신해 테러범과 협상을 시도한다. 그리고 신하균에게는 정체불명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필리핀 인질협상 과정에서 그가 한 짓을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사실 신하균은 당초 인질협상을 하러 필리핀에 가며 "첫 협상인 만큼 인질범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맞춰주는 편이 좋다"고 말했지만, 돈이 아까웠던 K그룹 회장 전국환은 인질범들이 요구한 500만 달러의 1/5에 불과한 100만 달러만 건네주고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신하균은 결국 인질범들을 자극해 한 명의 인질을 희생시키는 대신 100만 달러로 남은 네 명의 인질을 구출한다는 계획을 짰던 것이다.

▲ tvN '피리부는 사나이' [사진 = tvN '피리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신하균은 정체불명의 '피리부는 사나이'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은 뒤, 다급히 인질극 현장을 취재하던 TNN 채널 윤희성(유준상 분)의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고 "전 영웅이 아닙니다. 사기꾼, 아니 협잡꾼입니다"라며 필리핀 인질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고백했다.

하지만 '피리부는 사나이'는 신하균의 고백이 진실하지 못하다며 조롱했고, 테러범 역시 신하균이 돌아오지 않자 폭탄의 기폭장치를 눌렀다. 그 결과 신하균의 연인인 김민서와 협상을 시도하던 성동일이 폭발에 휘말려 사망하게 됐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인질협상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끼고 결국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신하균의 모습과 자극적인 이슈를 취재하려는 미디어를 대표하는 유준상,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을 대표하는 위기협상팀의 여명하(조윤희 분)까지 세 주인공 캐릭터들의 갈등도 흥미롭고, 전화 속 목소리를 통해 맛보기로 던져진 정체불명의 '피리부는 사나이'의 존재와 목적도 호기심을 끌었다.

여기에 최근 '응답하라 1988'이나 '시그널', '치즈인더트랩' 등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tvN 드라마답게 영화적인 느낌의 촬영과 편집으로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1회만이 방송된 상태에서 '피리부는 사나이'가 대작이 될지 범작이 될지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피리부는 사나이'의 1회는 '시그널'의 1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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