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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기억', 알츠하이머 환자 폭증 시대, 평소 소홀하던 삶의 가치 발견 '웰메이드 드라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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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기억', 알츠하이머 환자 폭증 시대, 평소 소홀하던 삶의 가치 발견 '웰메이드 드라마' 보였다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6.03.1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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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아 기자] "인생의 불행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그것도 조용히,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기억'의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분)에게 닥칠 상황을 예고하는 경고의 메시지다.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1회가 첫선을 보였다. 드라마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이 뜻하지 않게 큰 불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14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로 입원한 환자는 총 6만 9175명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또한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론 브룩마이어 교수의 자료를 인용해 알츠하이머 환자가 100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50년경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측된다.

▲ 18일 밤 방송된 tvN 새 금토 드라마 '기억' 첫회에서는 알츠하이머라는 끔찍한 현실에 놓인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분)이 충격을 받는 모습이 지난 기억과 몽타주되며 실감나게 그려졌다. [사진= tvN 새 금토 드라마 '기억' 방송 화면 캡처]

이같이 알츠하이머의 무서움이 피부로 느껴지게 된 상황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기억'은 끔찍한 현실에 놓인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분)의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간 알츠하이머는 일명 '막장드라마'에 흔히 사용돼 온 소재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법정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드라마이기에 1회에서 박태석의 변호 과정이 잠시 등장하며 이후 그려질 법정 미스터리 또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극중 박태석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은 시작조차 하지 않으며 의뢰인의 간절함이나 상황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냉철한 변호사다. 승산이 없는 재판을 변호하게 되면 책임감 없이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늘 승승장구하며 우월감에 쌓여 있던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가족과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내고자 간절하게 애쓰며 마주하는 삶의 방식은 이제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박태석이 부인 서영주(김지수 분), 전처 나은선(박진희 분)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애절하고 진실된 마음, 정진(준호 분)과 함께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동료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며 이를 통해 진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새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억' 제작진은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유난히 척박하고 황량한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중년의 가장들과 가족,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힘찬 응원가가 되는 드라마이기를"이라며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갑자기 찾아온 불행'이라는 상황을 통해 여러 각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되돌아 보며 평소 소홀하던 것들에 대해 발견해 가는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까. '기억'이 tvN 웰메이드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햇수로 17년 간 호흡을 맞추며 '부활', '마왕', '상어' 등 복수 3부작을 연이어 성공시킨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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