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9:33 (금)
[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송혜교·김지원의 심폐소생술과 야외 개복수술, 이것도 김은숙 작가의 판타지?
상태바
[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송혜교·김지원의 심폐소생술과 야외 개복수술, 이것도 김은숙 작가의 판타지?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3.25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제 드라마 중에 '판타지 드라마'가 많다고 하셨는데, 이 드라마야말로 극 중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에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다."(김은숙 작가)

'태양의 후예'는 극 초반 빠른 전개와 독특한 군대용어, 송송(송중기·송혜교)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애틋한 대화, 상황 적절한 OST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로도 어쩌지 못하고,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16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7회 방송분에 있었던 '야외 개복 수술' 장면과 윤명주가 심폐 소생술을 준비하는 장면이다.

▲ '태양의 후예'에서 야외 개복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송혜교와 김지원 [사진=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이날 해성병원 의료봉사팀 팀장 강모연(송혜교 분)은 군의관 윤명주(김지원 분)와 환자를 구했다. 하지만 복강 내출혈이 의심되는 환자를 똑바로 눕히지도 않았고, 송혜교는 심폐소생술을 준비하는 윤명주 앞에서 환자의 가슴을 내리쳤다.

이 장면은 타 의학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순간적으로 환자가 부정맥 상태로 돌아갈 때 쓰는 순간적인 대처법이다. 하지만 내출혈이 의심되는 환자를 상대로 심장을 내리치는 장면은 자칫 환자의 목숨에 더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송혜교는 김지원으로 하여금 야외 수술에 대한 선택을 종용했다. 김지원은 자신이 병원에서 배우고 행동했던 대로 "야외 개복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비쳤고, 송혜교는 "환자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며 야외 수술을 주장했다.

당시 극 중 상황은 굉장히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우르크는 지진으로 발전소가 무너지고, 의사와 군인들은 여러 번 선택과 결단을 강요받았다. 김지원 역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고, 야외 수술을 강행했다. 하지만 너무도 현실적이지 못했기에 많은 말들이 오갔다.

병원에는 기본적으로 '클린 룸'이 존재한다. 연구소 및 실험실, 병원 내 수술실, 무균실, 검사실 등에서 공기중의 부유입자로 인한 감염예방을 위해서다. 그만큼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감염을 막는 것이었다.

물론 야외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긴 하다. 아이티 지진이나 네팔 지진 당시 현장으로 의료지원을 나온 의사들이 텐트를 치고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속 김지원에겐 텐트도 주어지지 않았다.

김지원이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고 해도, 먼지가 흩날리는 곳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 그가 판단을 바꾼 이유가 의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지만, 부유입자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정말 '판타지적인' 요소라고 볼 수밖에 없다.

'태양의 후예'가 정석적인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고, 가상지역 우르크의 상황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수술은 의사에게 중요한 것이기에 판타지가 가미돼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100% 사전 촬영으로 이미 드라마 촬영은 끝났다. 생명이 담보된 불가피한 현실마저 판타지로 치부하는 것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시청자에게 거짓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