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포 비거리 126m, 쳤다 하면 관중석 2층 '가장 안 뻗은 타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야구꾼들이 집결한 메이저리그(MLB)를 집어삼키고 있다. 쳤다 하면 2층으로 가는데다 방향을 가리지 않고 홈런을 때린다. ‘박뱅’ 열풍이다.
박병호가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렸다. 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16 MLB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2-5로 뒤진 8회말 관중석 2층으로 향하는 대형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 앞선 3개의 홈런은 좌, 중, 우로 하나씩 날리더니 이번엔 다시 당겼다.
이번 홈런의 비거리는 126m. 세계 어느 구장을 가도 넘어갈 타구이지만 4개의 대포 중 가장 안 뻗은 타구다. 1호가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132m, 17일 2호가 LA 에인절스전 142m, 3호가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29m였다.
홈런을 때린 상대 타일러 손버그는 빅리그 통산 성적이 8승 4패, 평균자책점 3.23, 159이닝에 불과한 평범한 투수였다. 그는 밋밋한 시속 126㎞짜리 커브를 던지다 대형 홈런을 내줬다. 박병호는 빅리그 중간 투수들을 두들길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또 8회에 홈런이 나온 점도 흥미롭다. 3호를 뺀 홈런 3개가 8회에 나왔다. 미네소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던 지난 16일 에인절스전 결승 2루타도 8회에 터졌다. 경기 후반 박병호와 만나는 투수들이 긴장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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