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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송혜교, '태양의 후예(스페셜)'의 성공을 예측한 '똑똑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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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송혜교, '태양의 후예(스페셜)'의 성공을 예측한 '똑똑한 여배우'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4.22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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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 20일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본 느낌을 전하자면 그야말로 ‘인형’이었다. “당신의 이상형? 미인형? 인형?”이라는 대사를 치던 강모연의 말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외모보단 속이 영근 '똑똑한 배우'란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 단순히 예쁜 외모를 가진 ‘미인형’ 배우가 아닌 특유의 영민함으로 ‘태양의 후예’를 이끌고, 한국을 넘어선 중국에서까지 만인의 ‘이상형’으로 등극한 송혜교 얘기다.

▲ KBS 2TV 특집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송중기, 송혜교 [사진 = KBS 2TV 특집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송혜교에게 이번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송혜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쩌면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우려’는 ‘기회’가 돼 돌아왔다. 30%를 돌파한 시청률에 힘입어 출연배우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새로운 한류바람이 일어 송혜교에게 폭넓은 작품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한 작품이 완성되고 그 작품이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는 데는 많은 요소가 있었지만, 역시나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주연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였다. 특히 ‘가을동화’부터 ‘올인’, ‘풀하우스’ 등을 통해 멜로의 여제로 군림하던 송혜교가 또 한 번의 성공을 일궈내며 자신의 이름에 대한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한민국의 한류바람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특히 송혜교에겐 이런 한류열풍이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기자간담회에서 한류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송혜교는 “정확히 말씀드리면 가을동화부터죠. 잘난 척했나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송혜교는 지난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배우로선 2000년 방송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로 이름을 알렸다.

‘가을동화’에서 윤은서 역을 맡았던 송혜교는 청순가련한 외모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물들이며 40%가 넘는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 ‘가을동화’를 통해 송혜교는 성인연기자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출연한 2004년 ‘풀하우스’에서의 명랑하고 쾌활한 캐릭터로 중국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그리고 작품성을 갖춘 새로운 작품을 찾는 동안 잠시 주춤했던 한류의 공백기를 ‘태양의 후예’로 채웠다. 특히 ‘태양의 후예’ 열풍과 맞물려 밝혀진 일본의 전범기업 광고모델 거절 건이 공개되며 송혜교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다.

▲ 기자간담회에서의 송혜교 [사진 = 'UAA' 제공]

혹자는 좋은 작품을 만나 예쁘게 생긴 대한민국 톱 여배우의 탄탄대로 행보가 단순 ‘운’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어렸을 때 박물관에 갔다가 일본어와 중국어는 있지만 한국어가 없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중국어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더빙을 하라는데 자존심이 허락안하더라. 그래서 미친 듯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외우고 또 외워서 연기를 했다.”

전범기업 광고모델 거절 건과 관련한 서경덕 교수와의 인연을 설명하고, 중국 작품에 출연하며 있었던 일화를 전하던 송혜교 말의 일부다.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의 배우가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송혜교란 사람, 그 자체에 있었다.

소위 ‘잘나간다’는 여배우들은 예쁜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췄다. 그러나 ‘잘나가는’ 여배우에서 ‘톱’ 여배우로서 성장하는 ‘한 끗’ 차이는 ‘작품을 보는 눈’에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조곤조곤한 말투로 질문마다 ‘현답’을 내놓은 똑똑한 여배우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의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이 있었던 것이다.

35살의 나이에도 벌써 20년차가 된 ‘베테랑 배우’, 그리고 ‘미인형’ 배우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며 만인의 ‘이상형’이 된 송혜교의 성공은 노력이 일궈낸 필연과도 같았다.

지난 20일과 21일 방송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에 이어 22일 오후 9시25분에는 드라마 전 제작과정과 뒷이야기를 볼 수 있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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