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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스포츠의 신분상승, '100번의 마중물' 스포츠산업포럼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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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스포츠의 신분상승, '100번의 마중물' 스포츠산업포럼 없었다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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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포럼 100회, 8년10개월 발자취와 역할 과제...한남희 포럼위원장 "융복합으로 문턱 낮출터"

[200자 Tip!] 이제는 스포츠를 어엿한 산업군으로 분류해도 되지 않을까. 지난달 10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 '스포츠·문화 산업 비전 보고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41조 원인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를 2018년까지 53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산업 구조가 서비스업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주창하는 박근혜 정부는 스포츠를 그 첨병의 하나로 낙점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스포츠가 이토록 성장하기까지, 그 속에는 100회를 맞은 스포츠산업포럼이 있었다.

[스포츠Q(큐)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스포츠산업포럼이란 마중물이 없었다면 스포츠의 ‘신분 상승’은 없었다.

▲ 초대 포럼위원장을 지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00회 스포츠산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학계, 현장 실무자, 기업인들이 매달 머리를 맞댔다.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브레인들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스포츠가 주요 어젠다로 거론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3년 만에 체육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격상, 지난달 체육정책실을 신설했다.

2007년 6월 닻을 올린 스포츠산업포럼이 비로소 100회를 맞았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산업에서 청년, 은퇴 선수의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라는 주제로 100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케이크를 커팅하며 8년 10개월을 기념했다.

스포츠산업협회 초대 포럼위원장을 지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시작할 때만 해도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고민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매월 포럼을 진행해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며 “스포츠산업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포럼이 무궁히 발전해 정부의 정책 수립에 초석이 되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스포츠산업협회 한남희 포럼위원장은 "스포츠 외 기업인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 큰 성과"라며 "융복합을 통해 포럼의 진입장벽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 한남희 포럼위원장 “스포츠 외 기업인 관심 성과, 융복합 통해 진입장벽 낮출 것” 

“2002년 월드컵 이후 '닷컴 열풍'이 불 때 스포츠산업협회 설립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그 땐 잘 안 됐어요. 현장 중심의 협회를 만들자는 목소리를 반영해 2007년 다시 출범했습니다. 1회 때만 해도 스포츠산업의 개념조차 생소했는데 이젠 성숙해졌어요. 정책 효과가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스포츠산업협회 한남희 포럼위원장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인 그는 6년 만에 다시 위원장직을 맡았다. 포럼 주제선정, 연사 섭외 등이 그의 진두지휘 하에 이뤄진다. “1년 이상은 힘들어서 못한다”고 호탕하게 웃은 그는 “국내 스포츠산업의 키워드를 양산해온 포럼이 100회를 맞게 돼 뿌듯하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한 위원장은 가장 큰 성과로 기업의 관심과 채용박람회(잡페어) 개최를 꼽았다. 초기만 해도 학생, 교수, 직접적인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찾지 않던 포럼에는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찾는 실무자들이 늘어났다. 잡페어의 경우 올해 6회째를 맞는다. 스포츠산업계의 구직정보가 전무했던 가운데 하나씩 빚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 지난해 6월 12일 개최된 제80회 스포츠산업포럼.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세월호 사고가 터지자 스포츠시설 안전을 다뤘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한남희 위원장은 “정부가 시행하는 시책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 그래서 100회 주제도 청년과 은퇴선수의 일자리를 다룬 것”이라며 “골프존, 휠라코리아 등 대형 브랜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빅데이터, 관광 등 사안에 따라서는 스포츠 외 기업인들도 포럼을 눈여겨본다. 앞으로도 융복합을 통해 포럼의 진입장벽을 낮추려 한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그리는 그림은 스포츠 전 단체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되는 것”이라며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구단, 협회, 연맹이 한국스포츠산업협회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포럼을 비롯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융복합이 대세, 16회로 영역별 1위... “3.0 가치 중심 시대로 가자” 

지난해 포럼위원장을 지낸 이성민 수원과학대 생활체육계열 교수가 100차례의 포럼을 심층 분석했다. 8년 10개월간 6인(조수연, 이관식, 이승우, 이홍석, 손준철)의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7인(김종, 김도균, 한남희, 김창호, 김종환, 정희윤, 이성민)의 포럼위원장이 거쳐 갔고 총 343명의 연사가 등장했다.

영역별로는 융복합이 16회, 정책·마케팅이 각 8회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특히 융복합의 경우 지난 3년간 6회나 개최돼 ‘대세’임을 증명했다. 국제포럼이 13회, 프로스포츠가 7회, 지자체와 스포츠산업, 보고회, 시설이 각 6회, 미디어가 5회로 뒤를 이었다. 이성민 교수는 “태권도가 1회, 에이전트가 2회만 다뤄진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 스포츠산업협회 실무진인 김정은 대리가 꼽은 가장 뿌듯했던 순간. 지난해 3월 개최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포츠산업 활성화 포럼이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살아있는 스포츠산업포럼을 위해 이 교수는 3개 주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 산하기관은 정부정책을 반영하고 국제 트렌드를 따라잡을 것 △ 문체부는 스타트업, 강소기업이 아이디어를 적용할 기회, 보호제도를 마련해줄 것 △ 전문가는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고 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경희대 김도균 교수는 “'1.0'이 제품 중심, '2.0'이 소비자 중심 시대라면 '3.0'은 가치 중심의 시대다. 스포츠비즈니스가 인류의 미래라는 '3.0 가치'를 구현해야 할 때”라며 “인과관계보다는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 가자. 변화 속 경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자”고 역설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는 전문 기술자보다 기술을 종합하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고객(정부, 기업, 학계)의 니즈를 꿰뚫는 자세, 트렌드를 앞서는 시각, 비즈니스 네트워크, 2·3차 산업과의 융합, 차별성을 갖추자”며 “앞으로의 포럼은 인력, 기술정보, 규제, 자금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자”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 스포츠산업포럼 100회를 맞이해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자리해 케이크를 커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왼쪽부터 임병태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상임고문, 이홍석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조수연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명예회장, 손준철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김종 문체부 제2차관, 권오성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상남 한국체육학회장, 한남희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포럼위원장.

◆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실무자 “다른 분야와 네트워크 중요” 

한국스포츠산업협회 김정은 대리가 스포츠산업포럼 담당자다. 3년째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포럼위원회의 일원으로 주제 선정, 연사 섭외 등 실무를 도맡아 한다. 행사 당일에는 큐시트를 들고 진행, 동선 파악, 의전 등 모든 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팔방미인’이다.

그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지난해 개최된 87회, 즉 제12회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을 떠올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된 당시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대리는 “스포츠 관계자뿐 아니라 외부기관에서 문의 전화도 많이 왔다”며 “자리도 보기 좋게 들어차 좋았다”고 웃었다.

한남희 위원장과 김정은 대리의 생각이 일치한다. 그 역시 “스포츠산업도 사람 대 사람의 비즈니스다. 그래서 포럼의 문턱을 낮추려 한다. 예컨대 주제가 창업이라면 스포츠창업이 아니라 창업전문가를 모실 수 있는 것”이라며 “다른 분야와 네트워크를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 섭외가 어렵다면 문체부에 요청을 해서라도 해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 손준철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스포츠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리의 노력은 실무자들을 포럼으로 이끌고 있다. 격월로 포럼을 찾는 김형석 마제스틱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는 “타 세미나에 비해 현장감 있는 스포츠산업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할 수 있어 좋다”며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론화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준철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회장은 “매월 스포츠산업 CEO,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개최한 포럼이 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석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명예회장 역시 “스포츠산업포럼 100회는 경륜이 쌓인 것을 의미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정진을 당부했다.

[취재 후기] 포럼을 찾으면 대학생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아 기분이 좋다. 공부거리가 넘치고 스포츠 업계의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가슴이 뛴다.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자를 채찍질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한마디. 100회째를 맞은 포럼 현장에서 한 스포츠업 종사자는 “집행부와 연사들만의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돼 있는 점은 아쉽다”며 “향후에는 티타임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협회 분들이 새겨들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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