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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혜리, '딴따라' 그린으로 '응답하라 1988' 덕선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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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혜리, '딴따라' 그린으로 '응답하라 1988' 덕선 벗었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5.0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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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180도로 변했다. 발랄하고 천진난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동생을 챙기는 속 깊은 장녀가 됐다. ‘딴따라’의 그린 역을 맡은 혜리 얘기다.

걸스데이 혜리가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룬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연출 신원호·극본 이우정)이 지난 1월 종영하며, 그가 선택할 차기작에 관심이 쏠렸다. ‘응팔’ 이후 혜리가 선택한 작품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연출 홍성창 이광영·극본 유영아)로, 지난해 MBC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한 지성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지성, 혜리 [사진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화면 캡처]

‘딴따라’에서 혜리는 친동생 하늘(강민혁 분)을 지키는 누나 ‘그린’을 연기하며 ‘응팔’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는 혜리는 동생 강민혁을 보호하는 ‘장녀’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응팔’에서 연기한 천진난만하고 발랄했던 캐릭터 덕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응팔’ 속 혜리는 자유분방하면서도 털털한 성격을 가진 성덕선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나뭇잎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는단 여고생의 모습이 ‘응팔’ 속 덕선이 가진 캐릭터였다.

이처럼 '딴따라'에서의 혜리와 '응팔'에서의 혜리가 다른 면은 드라마 장면을 통해서 확연히 드러난다. ’딴따라‘ 1회에서 혜리는 강민혁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하며 애교 가득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본다. 이에 강민혁은 “마지막이다"라고 대답하며 혜리의 귀여운 애교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응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응팔'에서 혜리는 친언니로 등장한 성보라 역의 류혜영과 현실세계 속 자매들의 실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혜리는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는 모범생 언니 류혜영을 상대로 으르렁거렸다. 때론 '빽'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쌓인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동생에 한없이 다정한 '딴따라'의 그린에게선 절대 보여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혜리(상), tvN 종영드라마 '응답하라 1988' 혜리(하) [사진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혜리(상), tvN 종영드라마 '응답하라 1988' 혜리(하) 화면 캡처]

그러나 ‘딴따라’ 그린과 ‘응팔’의 덕선이가 다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밝은 성격을 가졌다는 게 두 캐릭터의 공통점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딴따라’에서의 그린은 ‘차분하게’ 밝은 편이고, ‘응팔’의 덕선이는 ‘명랑하게’ 밝은 편이다. 지난 4월 ‘딴따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혜리가 전한 “‘딴따라’ 속 그린이를 연기하며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와 차이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란 말처럼 혜리는 두 캐릭터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표현했다.

그린과 덕선의 이런 밝은 면은 혜리의 실제성격과도 많이 닮아있다. 드라마 방영 전 ‘딴따라’ 측과의 인터뷰에서 혜리는 "그린이의 책임감 강하고 밝은 성격이 내 실제 모습과 닮은 것 같다. 싱크로율 80점 정도?"라며 "그린이란 캐릭터를 통해 내 모습을 많이 드러내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혜리의 말대로 ‘딴따라’의 그린 속엔 혜리가, 그리고 혜리 속엔 그린이란 캐릭터가 녹아있음이 드라마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딴따라’ 그린과 ‘응팔’ 덕선의 정반대 성격은 러브라인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딴따라’에서 지성과의 묘한 분위기를 그리고 있는 혜리는 수줍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그와의 사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편한 친구로 생각했던 최택 역의 박보검과 사랑을 이룬 ‘응팔’에서완 또 다른 핑크빛 무드를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혜리(상), tvN 종영드라마 '응답하라 1988' 혜리(하) [사진 =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혜리(상), tvN 종영드라마 '응답하라 1988' 혜리(하) 화면 캡처]

‘응팔’의 성공으로 혜리는 가수에서 연기자란 타이틀까지 무난하게 얻게 됐다. 그러나 그만큼 시청자들은 혜리의 차기작 ‘딴따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전작과의 비교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혜리는 이런 섣부른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고 ‘딴따라’를 통해 한층 더 발전되고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혜리는 앞서 언급한 인터뷰에서 "‘딴따라’를 통해 캐릭터에 잘 공감하고, 공감 능력이 큰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응팔’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선사했던 혜리가 그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극중 이름만큼이나 싱그러운 배우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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