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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또 오해영' 에릭, 과연 서현진과의 미래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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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또 오해영' 에릭, 과연 서현진과의 미래 바꿀 수 있을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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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또 오해영' 4회의 마지막 장면, 에릭은 자신에게 안기기 위해 점프해 날아오는 서현진을 보며 망설인다. 이 장면은 바로 에릭 자신이 미래예지를 통해 본 모습. 그 순간 에릭은 서현진의 포옹을 피하면 서현진과의 관계를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다.

하지만 에릭은 잠시의 망설임 끝에 결국 손에 있던 사운드 장비를 바닥에 내던지고 서현진을 끌어안는다. 운명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기로 한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연출 송현욱)에서 박도경(에릭 분)은 어느 순간부터 오해영(서현진 분)과 관련된 가까운 미래를 미래예지의 형식으로 보게 된다. 박도경은 미래예지를 통해 본 모습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 오해영이라는 여자와 자신의 관계를 고민한다.

▲ 미래예지로 본 여인과의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tvN '또 오해영'에서는 박도경(에릭 분)이 오해영(서현진 분)과의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그러던 어느날 이번에는 서현진에 관련된 미래가 아닌 에릭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가슴팍에 묵직하게 다가오는 충격과 머리에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정신과 의사 순택(최병모 분)은 이에 대해 드디어 해답을 내려준다. 에릭은 곧 가까운 시일내에 그가 본 미래예지처럼 교통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고, 그때 그에게 남은 미련들이 바로 정신을 통해 연결되어 미래예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오해영'은 단순히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이 빚어내는 해프닝과 그로 인해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을 그려내는 로맨틱코미디만은 아니다. 동명이인에 대한 '오해'만이 아니라 '또 오해영'에는 수없이 많은 오해들이 뒤섞여 꼬이고 꼬이는 인간관계를 만들어낸다.

7일 방송된 '또 오해영' 12회에서는 아마도 '또 오해영'이라는 작품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오해'가 등장한다. 에릭은 그동안 한태진(이재윤 분)에게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달라고 자신이 장회장(강남길 분)에게 해서 결과적으로 서현진의 결혼을 파토내게 됐다고 알고 있지만, 이 역시도 이미 강남길이 일찌감치 결정한 일에 하필 에릭이 얽혀 있었을 뿐이다.

결국 에릭과 서현진은 오해로 시작해 엮이고, 오해로 인해 서로 사랑하게 되고, 또 다시 오해로 인해 헤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릭의 가장 큰 오해는 그가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미래에 대한 것이었다. 이미 '또 오해영' 4회에서 보여진 것처럼 에릭이 보는 미래예지는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닌 에릭이 어느 정도는 선택해서 만들어지는 미래였다. 몇몇은 에릭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성사된 것도 있지만, 에릭은 4회 마지막 장면에서 분명 그가 원했다면 서현진을 포옹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 tvN '또 오해영'에서 에릭은 미래예지처럼 교통사고를 당할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 운명을 바꿔 놓을까? [사진 = 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또 오해영' 12회에서 서현진은 아침부터 부모님이 담근 과실주를 꺼내다 몽땅 마셔 버리고는 만취한 상태로 라디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속 터지는 사연을 말하다가 그만 자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공개해 버린다. 에릭은 뒤늦게 이 일을 알고 갈등하다가 결국 서현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도 서현진을 위로해 주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 "나 혼자 나쁜 놈일 때 끝내는 게 맞아"라며 다시 서현진을 밀어낸다.

에릭이 서현진을 결국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그가 사고를 당할, 그래서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운명에 대한 포기와 순응이다. 그러나 에릭은 서현진이 짐을 모두 빼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고 텅빈 방을 둘러보며 무너지고, 서현진이 전화로 "네가 아주아주 불행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에 더욱 무너지게 된다.

이 시점에서 에릭은 자신의 운명을 거슬러 보려는 시도를 한다. 에릭은 최병모에게 전화해 "절대 후회하면서 죽지는 않을 거야. 내 마음 끝까지 가볼 거야"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슬러 보려고 한다.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오해를 넘어 이제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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