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한판이었다. LG 트윈스가 다 졌던 경기를 가져오며 KIA 타이거즈를 6위로 끌어내렸다.
LG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연장 11회초에 성공한 더블스틸에 힘입어 10-9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 늪에서 벗어난 LG는 시즌 32승(37패1무)째를 수확, 7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뼈아픈 1패를 안은 KIA는 6연승을 마감, 시즌 38패(33승1무)째를 당했다. 롯데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떨어졌다.
2회초까지 2-0으로 앞선 LG는 2회말 KIA에 대거 9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4회 1점, 6회 2점을 추격한 LG는 9-5로 뒤진 9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주현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정성훈의 2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다음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 9-8까지 추격했다.
설마 하는 상황이 바로 펼쳐졌다. 채은성, 윤진호가 연속 안타를 친 LG는 이천웅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LG는 연장 11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채은성, 윤진호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LG는 이천웅의 삼진 후 최경철의 타석 때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1루 주자 윤진호가 고의로 런다운에 걸린 뒤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으로 파고드는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KIA 유격수 강한울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채은성이 홈으로 들어왔고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LG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3타수 2안타 3타점, 히메네스가 6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채은성과 윤진호도 나란히 2안타씩을 때려냈다.
5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지용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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