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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포르투갈 호날두 눈물 쏟다, 프랑스 파예와 충돌 25분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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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포르투갈 호날두 눈물 쏟다, 프랑스 파예와 충돌 25분만에 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11 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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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파예와 부딪힌 뒤 왼쪽 무릎 통증 호소…붕대 감고 출전 강행했지만 결국 교체 아웃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은 공평하다'고 하지만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메시와 호날두가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정작 대표팀에서는 한번도 웃어보지 못했다.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눈물을 흘렸듯 호날두도 눈물을 쏟았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결승전에서 루이스 나니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섰지만 왼쪽 무릎 부상으로 불과 25분 만에 히카르투 콰레스마와 교체돼 물러났다.

웨일스와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유로2004 이후 12년 만에 포르투갈을 유로대회 결승으로 이끈 호날두는 네 차례 대회에서 모두 9골을 넣으며 미셀 플라티니와 함께 역대 대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호날두가 만약 프랑스를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올린다면 플라티니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만들 수도 있었다.

호날두의 꿈은 불과 7분 만에 깨졌다. 호날두는 자신을 향한 프랑스의 집중 수비에 경기 초반부터 부상을 당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으려던 호날두는 디미트리 파예와 파트리스 에브라의 샌드위치 수비에 막혔다. 결국 파예와 충돌한 호날두는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 때부터 호날두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호날두는 왼쪽 무릎을 절뚝이며 출전을 계속 이어갔지만 불과 9분 뒤 다시 한번 주저앉았다. 포르투갈 동료는 물론이고 프랑스 선수들도 호날두의 부상을 걱정하며 위로했을 정도였다. 호날두는 의료진과 함께 절뚝이며 경기장을 나왔다.

그러나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캡틴'으로서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왼쪽 무릎에 붕대를 감고 출전을 강행했다. 자신의 두번째 유로 대회 결승전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정신력과 무서운 집념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은 호날두를 끝내 울렸다. 전반 24분 다시 한번 경기장에 털썩 주저앉았고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산투스 감독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콰레스마를 준비시켰다. 이내 호날두는 눈물을 쏟으며 주장 완장을 나니에게 넘겼다.

호날두는 들것에 실려나가는 내내 팔로 얼굴을 가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눈물을 쏟았던 것처럼 호날두 역시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더이상 뛸 수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호날두가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갈 때 포르투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쾌유를 빌었다. 이와 함께 호날두에게 거친 플레이를 해 부상을 입힌 파예에게 시종일관 야유를 보냈다. 이 때문인지 파예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에서 2-0 패배를 당하며 결승전을 선수가 아닌 입장에서 지켜본 레알 마드리드 동료 가레스 베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호날두를 지칭)가 저런 식으로 끔찍하게 나가다니. 제발 나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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