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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인의 밥상' 경북 울진·봉화의 보부상 밥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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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인의 밥상' 경북 울진·봉화의 보부상 밥상 역사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7.14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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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한국인의 밥상'이 '보부상' 밥상의 역사를 알아본다. 

14일 오후 7시35분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굽이굽이 열두 고개 십이령길, 보부상 밥상  편에서는 경북 울진에서 봉화까지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한국의 차마고도 십이령길을 찾아간다.

지금은 아늑한 트레킹 길이지만, 과거 그 길은 첩첩산중 열두 고개를 오가던 보부상들의 땀내와 소금 내에 곰삭은 곳이었다. 그들이 거쳐간 산골 밥상엔 보부상들의 흔적이 남았다.

▲ [사진=KBS 1TV '한국인의 밥상' 제공]

울진에서 봉화로 들어가는 첫 동네 자마리는 보부상들이 없었다면 생선 구경도 못 했을 거라는 산골 마을이다. 자마리에서는 소금단지에 고등어를 넣고 단지를 땅에 묻어 보관했고, 제삿날에 꺼내 산적을 만들었다. 

생선과 잡곡을 바꿔 먹었다던 이 마을의 복날 음식은 고기가 아닌 밀가루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붉은 콩으로 만든 소를 넣어 부친 연병은 특식이자 보양식이었다. 

마지막 보부상 조주호씨의 밥상도 들여다본다. 임연수 꾹죽과 부구리 앞바다에서 나는 해초 '도박'으로 만든 콩가루 묵 국수 등 그의 밥상엔 바다 내음이 가득하다. 

▲ [사진=KBS 1TV '한국인의 밥상' 제공]

보부상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리던 곳은 산속 계곡과 드문드문 자리한 주막들이었다. 손때 묻지 않은 청정 십이령의 계곡은 한여름 더위에 지친 마을 사람들에게도 좋은 피서지다.

주민들은 민물고기를 잡아 배추 겉절이를 넣어 매운탕을 끓이고, 옛 보부상들이 밥을 해먹던 밥 자리를 찾아 소금밥도 해 먹는다. 또한 소광리 옛 주막에서 보부상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는 토종대추로 만든 대추고리도 맛본다. 

울진에서 봉화로 시집온 윤부용씨는 두 곳의 특징이 모두 들어간 음식을 선보인다. 제철 생선 먹던 울진과 달리, 봉화는 간고등어도 구경하기 힘든 곳이었다. 윤부용씨는 오징어 생채를 만들고, 친정 어머니가 해주시던 쇠죽에 삶은 달걀까지 차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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