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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녀 공심이' 마지막회, 유치하고도 산뜻한 청정 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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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녀 공심이' 마지막회, 유치하고도 산뜻한 청정 로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7.18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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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유치하지만 산뜻한 재미가 있었다. '미녀 공심이' 마지막회 역시 특유의 매력이 가득했다.

17일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가 마지막회를 방송했다. '미녀 공심이'는 마지막까지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 '미녀공심이' 마지막회 줄거리

해피엔딩이었다. 러브라인도, 출생의 비밀도 풀렸다. 안단태(남궁민 분)는 석준수(온주완 분)와 정식으로 형제 사이가 되기로 했다. 안단태의 아버지 안수영(최홍일 분)은 미국에서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공심(민아 분)은 준수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디자이너로 성공했다. 안단태와 공심은 1년만에 재회해 결혼을 약속했고, 공미(서효림 분)는 과거 자신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석준수에게 접근했던 것을 고백하며 앞으로는 좋은 사이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 간 러브라인도 예고됐다.

▲ '미녀 공심이'의 안단태(남궁민 분)와 공심(민아 분)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안단태는 미국에 가 있는 1년 동안 공심의 연락을 전혀 받지 않아 그를 애태웠다. 안단태는 귀국해, 반지를 묻어뒀던 화분을 보여주며 공심의 마음을 다시 잡았다. [사진= KBS 2TV '아이가다섯' 방송화면 캡처]

또한 주재분(오현경 분)과 염태희(견미리 분)도 화해했다. 공심과 석준수는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다.

다만 권선징악, 악인은 죗값을 치렀다. 과거 석준표(남궁민 분) 유괴사건을 꾸민 염태철(김병옥 분)은 감옥에 갇혔다.

◆ '미녀 공심이' 아이돌 연기자, '옥중화' 경쟁작 등 위험요소 깼다

'미녀 공심이'는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다. 연기 경력이 적은 걸스데이 민아의 주연 캐스팅, 앞서 다른 작품에서는 주로 악역을 연기했던 남궁민·온주완의 캐릭터 변신, MBC 50부작 드라마 '옥중화'라는 만만찮은 경쟁작까지.

그러나 단순한 줄거리와 유쾌한 코미디 장면, 남녀 주인공들의 기분좋은 '케미' 등으로 시청자를 늘려갔다. 평범한 여성에게 빠진 재벌 3세 남성, 출생의 비밀, 비범한 능력(동체시력)을 타고난 주인공 등 온갖 뻔한 설정과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톡톡 튀는 캐릭터와 힘을 빼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청정'함이 매력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 8.9%로 시작해 15%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5월14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특히 안단태 역을 맡은 남궁민은 다시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안단태는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고, 얼굴을 망가뜨리며 소리내 울기도 하는, 기존의 '멋진' 주인공이 아닌, 어딘가 모자라보이는 괴짜 천재다. 그러나 묘하게 끌리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궁민은 전작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연기한 희대의 악역 남규만의 모습은 싹 지워 버렸고, '동네 바보'를 연상시키는 안단태가 됐다.

공심의 경우, 언니 공미에 비해 어느 분야에서도 뛰어나지 못한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동생이었다. 공심이 단발 가발을 쓰는 이유는 취업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졌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는 공심이 가발을 벗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상황을 역전시킬 듯 보였으나, 그는 마지막회가 돼서야 가발을 벗었다.

외모보다도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공심의 순수함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공심 역을 맡은 민아의 연기 역시 극의 몰입을 깨지 않았고,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 남회장(정혜선 분)은 손자 석준수(온주완 분)에게 사과했다. 석준수는 실종된 손자 석준표(안단태)에 밀려 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컸다. [사진= KBS 2TV '아이가다섯' 방송화면 캡처]

◆ 악역 아닌 서브남, 끝까지 '천사'로 남은 온주완

'미녀 공심이'의 매력 중 하나는 중심인물 중 악역이 없어, 산뜻하고 유쾌한 기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공심을 두고 안단태와 삼각관계로 엮인 석준수는, 여러 이유로 악역이 될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선역으로 자리했다.

석준수는 어머니와 삼촌의 비밀을 알게 되며 내적 혼란을 겪었지만, 끝까지 악역이 되기보다 안단태를 도왔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 '천사'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연기한 온주완은 상큼하고 밝은 미소와 다정한 모습으로 다른 작품에서의 모습 역시도 기대케 했다.

다만 중심인물로 설정됐던 네 인물 중 공미의 역할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공미는 공심의 밉살맞은 언니이자 석준수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속물'이었다. 극중 긴장감을 더하며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량이 줄어들며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마지막회에서는 석준수와의 만남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예고됐으나 이 장면까지의 과정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시청자로서는 다소 뜬금없는 전개였다.

'미녀 공심이'의 후속으로는 김희애, 지진희 주연의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오는 30일 첫 방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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