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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닥터스' 김래원의 입양 과거, 허술함과 감동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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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닥터스' 김래원의 입양 과거, 허술함과 감동 사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7.19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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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닥터스'의 인기는 계속해 치솟고 있지만, 그 완성도에는 의구심이 든다. 김래원 부자의 에피소드 역시 이야기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9회에서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왜 양아버지 홍두식(이호재 분) 아래 자랐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지홍은 학창 시절,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학생들은 "고아 주제에 공부를 잘한다. 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때렸고, 지홍은 "내가 힘이 없어서 맞는 줄 아냐. 맞아주는 거다"며 기죽지 않고 답했다.

두식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이들을 말렸다. 두식은 맞고만 있던 지홍을 의아하게 여겼다. 지홍은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앞뒤 생각 안 하고 나섰다가 사람 패고 주변 사람 위험에 빠뜨리는 걸 좋아하시냐"며 "그럼 중2병 걸린 거다"고 받아쳤다.

▲ '닥터스'의 홍지홍(김래원 분), 홍두식(이호재 분) 부자 간의 과거 인연이 밝혀졌다. 두식은 어린 지홍(아역 박솔로몬)이 학교에서 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도와줬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두식은 그 자리에서 "같이 사는 게 어떠냐. 내 아들하자"고 제의했다. 가족 없이 지내며, 또래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지홍에게 마음이 쓰인 것이다. 이후 지홍은 자라서 두식처럼 의사가 됐다.

이 장면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을 풀어줬다. 지홍은 아버지인 두식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른다. 때로는 애교도 부리는 살가운 아들이다. 아버지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대부분 아들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두 사람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이 밝혀졌다. 

또한 과거의 지홍은 보다 현실적이고 염세적인 인물로, 그의 변화를 짐작케 했다. 현재의 지홍은 긍정적이고 여유가 넘친다. 오히려 마음을 닫고 살아온 유혜정(박신혜 분)을 위로할 정도다. 지홍이 아버지를 만나 점차 밝아지고 부드러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지홍은 과거 학교 제자로 만난 혜정에게 마음을 쓰고, 호감을 가졌던 바 있다. 혜정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방황하고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면이 있어, 지홍이 혜정에게 호감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장면엔 허술한 면도 있었다. 너무도 간단하게 두식과 지홍 간 부자 관계가 성립돼, 이야기의 촘촘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그 자리에서 "나와 함께 살자"며 손을 내미는 두식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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