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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 안전 담보로 비용절감? 장혁이 지적한 구조조정의 또다른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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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 안전 담보로 비용절감? 장혁이 지적한 구조조정의 또다른 위험성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7.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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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흔히 사람들은 구조조정의 문제점에 대해 성실한 노동자들의 생계위협, 부당해고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하나의 또 다른 '비용'이다. 경력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를 임금이 싼 노동자로 대체하면 당장의 인건비는 낮아지겠지만 미숙한 노동자로 인한 위험부담이 커지게 된다.

25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연출 모완일 이재훈)에서는 장문경(하재숙 분)이 구조조정을 당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돈을 아끼기 위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이날 '뷰티풀 마인드'에서 노련한 간호사인 하재숙은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현성 박물관의 관리직으로 발령나게 된다. 이는 대놓고 의료진을 해고할 수 없는 현성병원 측이 선택한 구조조정 방식이었다.

▲ '뷰티풀 마인드'에서 장문경(하재숙 분)은 임신으로 인해 경력단절의 위기에 처한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하재숙은 극중 깐깐한 의사인 이영오(장혁 분)에게 신뢰를 얻을 정도로 노련하고 환자를 가장 우선시하는 훌륭한 간호사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재생의료 연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력직 간호사 구조조정을 택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재숙은 현성병원 의사들의 오더에 따라 환자에게 약물 주사를 했다. 그러나 환자는 약물 쇼크 증상을 보였고 병원 측은 하재숙이 약물 투여 전 필수인 스킨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하재숙은 단숨에 의료사고의 범인으로 몰렸고 그가 구조조정 대상자였던 만큼 그를 둘러싼 의혹 또한 번져갔다.

그러나 환자의 약물쇼크 원인은 하재숙의 탓이 아니었다. 장혁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환자가 단순한 영양실조가 아닌 루프스 환자라고 진단했다. 장혁은 하재숙이 의료사고의 원인이라고 몰아붙이는 채순호(이재룡 분)와 이건명(허준호 분)에게 "장문경 선생은 적자의 주범이 아니다"라며 일침을 남겼다.

장혁은 "우리 회사 의료사고의 주범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경력 있는 의료진들을 구조조정해 의료사고 부담률을 높인 이사장과 의사들의 탓이다"라며 구조조정이 의료 사고의 위험률을 높이고 현성병원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 '뷰티풀 마인드'의 이영오(장혁 분)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장문경(하재숙 분)이 자신의 수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의료사고의 진상을 조사한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

허준호는 장혁의 말에 해당 구조조정이 결과적으로 병원의 의료사고를 높이고 비용을 더욱 부담하게 된다는 대차대조표를 이사장에게 제출했다. 장혁의 도움으로 하재숙은 박물관이 아닌 수술실에서 계속해서 간호사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번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고임금을 받는 경력 직원들을 해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력직원들은 숙련된 일처리로 사고율을 낮추고 그만큼 안정적인 시설의 분위기를 만든다.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곳이다. 일초일분을 다투는 병원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그동안 노동자의 생존권과 부당해고 문제만을 지적한 구조조정 비판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무분별한 구조조정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알렸다.

'뷰티풀 마인드'는 의학드라마지만 병원을 돈 놀음으로 보는 사업가와 의사들을 등장시키며 돈에 함몰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하재숙의 구조조정 에피소드는 단순히 돈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그러한 비용절감 중심주의가 우리 사회에 끼칠 해악을 의료사고라는 사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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