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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다시 시작해' 박선호에게 사랑받고 싶은 고우리의 '생색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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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다시 시작해' 박선호에게 사랑받고 싶은 고우리의 '생색내기'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7.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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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아이들은 칭찬 받고 싶어 한다. 칭찬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잘 한 일들을 늘어놓은 뒤 반짝이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이러한 ‘노골적인 요구가 담긴 시선’은 어린이들이 하면 귀여워 보이지만 ‘목적’을 가진 어른이 보여주는 순간 귀엽기 보다는 생색을 내는 것 같아 보이게 된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다시 시작해’(극본 원영옥·연출 박재범, 장준호)에서는 강병철(윤주상 분) 회장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쓰러진 강병철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긴 이예라(고우리 분)는 강병철을 걱정하는 모습과 강지욱(박선호 분)에게 칭찬 받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며 모순된 감정이 담겨 있는 장면을 그려냈다.

▲ MBC '다시 시작해' [사진= MBC '다시 시작해' 방송화면 캡처]

고우리는 윤주상의 상태에 대해 걱정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내가 안 들어갔으면 어쩔 뻔 했냐”, “오늘따라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등의 말을 꺼내며 아버지 이태성(전노민 분)에게 칭찬을 받았고, 박선호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그의 눈치를 살폈다.

이날 고우리는 박선호에게 여러 번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언급했고, 결국 박선호에게 “고맙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사실 박선호의 반응은 ‘찔러하는 절’에 가까운 상투적인 감사 인사였을 뿐이지만 인사를 받게 된 고우리는 달랐다. 고우리는 박선호의 손을 잡으며 그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곁에 있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현재 고우리는 박선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문제는 박선호의 마음이 고우리가 아니라 나영자(박민지 분)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박선호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에게 애정을 갈구하고 있는 고우리의 모습은 유독 철 없는 아이같은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시 시작해’의 악녀인 고우리는 박민지에게 쏠린 박선호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끝없는 악행을 벌이며 영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칭찬 받을 만한 일이 생기면 곧바로 박선호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이처럼 '철없는 아이'같은 고우리의 행동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드라마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집착'으로,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앙갚음'으로 이어지며 극에 갈등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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