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9:33 (금)
[캐릭터Q] '청춘시대', 아무도 욕할 수 없는 섹시하고 문란한 류화영의 '쉽게 사는 삶'
상태바
[캐릭터Q] '청춘시대', 아무도 욕할 수 없는 섹시하고 문란한 류화영의 '쉽게 사는 삶'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1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청춘시대’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5명의 여자들이 한 집에 살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그중 류화영은 돈을 받고 남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표현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보다 강렬하게 부각된다.

‘청춘시대’ 속 류화영은 ‘섹시한’ 외모를 무기로 ‘천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섹시한 겉모습과 천한 생활 모두 그가 가진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류화영은 그 누구보다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의 단면을 갖는다.

류화영은 매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연출 이태곤 김상호·극본 박연선)에서 강이나 역을 맡았다. ‘청춘시대’ 공식 홈페이지 속 등장인물 설명에서 강이나의 캐릭터에 대해 ‘외모센터’라고 설명했듯, 극중 류화영은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20대 여자로 그려진다. 

▲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속 류화영은 젊음과 외모를 무기로 남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화면 캡처]

류화영은 외적인 부분으로 강이나 캐릭터를 강조한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큰 키를 가진 류화영은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섹시하고 화려한 의상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하얀 피부와 몽롱한 눈빛, 도톰한 입술 등을 통해 섹슈얼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그가 이런 섹시미를 강조하는 이유엔 강이나 캐릭터의 환경과 관련 있다. ‘청춘시대’에서 류화영은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다. 대신 ‘애인’이라 부르는 나이대별로 다른 남자들을 만나 ‘연애’란 이름의 ‘매춘’을 한다.

남자들에게 돈을 받는 조건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비난도 받지만, 류화영은 스스로 태연하면서도 초연한 표정으로 자신을 ‘걸레’라 칭한다. 또한 이 일로 인해 한집에 사는 정예은(한승연 분), 송지원(박은빈 분), 유은재(박혜수 분), 윤진명(한예리 분)과 갈등을 빚을 때도 류화영은 뻔뻔할 정도로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처럼 문란한 생활을 하는 류화영의 캐릭터는 단순하면서도 비도덕적이다. 그러나 ‘청춘시대’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 이면에 있는 류화영의 속사정이 드러나며, 점차 그를 향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류화영이 ‘그냥’, ‘쉽게’ 사는 편을 택한 이유엔 과거의 상처가 있었다. 과거 류화영은 누군가와 함께 물에 빠졌지만, 혼자만 살아남게 됐다.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 그는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지 않기로 결심했으며, 남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때때로 고통스러워한다.

류화영의 상처는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드러난다. 남들과 있을 때는 도도하고 강한 척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낼 때마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의 류화영은 과거 있었던 사고로 쉽게 살아가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윤진명 역의 한예리를 보며 자격지심을 드러낸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화면 캡처]

이런 점에서 강이나란 캐릭터는 각자 힘든 점이 있지만 비교적 평범한 생활을 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더 깊은 상처를 가졌을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남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화려하게 겉모습을 치장하고 애인을 세 명이나 두는 그의 행동에서 역설적인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 

‘청춘시대’ 속 류화영은 좋은 말로 ‘섹시’하고, 나쁜 말로 ‘문란’하다. 그의 삶 또한 ‘섹시함’과 ‘천함’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극중 한승연이 류화영의 삶에 대해 ‘더럽다’고 표현한 것과 마찬가지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일상은 천하다.

그러나 ‘청춘시대’ 3회에서 류화영의 “쉽게 사는 게 나쁜 걸까. 힘들게 산다고 제대로 사는 걸까. 인생, 두 번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뭐가 옳은지는 모르는 거다”란 내레이션처럼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경험한 뒤 쉽게 살아가는 편을 택한 강이나의 삶에 대해 쉽게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