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1:30 (금)
[뷰포인트] '질투의 화신', BGM의 신세계...'잘못된 만남'·'노노노'
상태바
[뷰포인트] '질투의 화신', BGM의 신세계...'잘못된 만남'·'노노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29 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건 적재적소에 쓰이는 배경음악 덕분이다. 센스있는 BGM 선정은 '질투의 화신'만의 개성을 더해준다.

특히 28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배경음악이 들어찼다.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고, 장면을 대변해 주는 듯한 음악 선정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앞서 발표된 수란의 '스텝 스텝(Step Step)' 등 OST는 극중 분위기를 더해줬고, 이외에도 곳곳에 사용된 음악이 시청자를 신나게 웃겼다.

'질투의 화신'이 적재적소 센스 넘치는 배경음악, 효과음 사용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 공효진의 연애편지, 조정석·고경표 그것이 문제로다 

이날 방송에서는 표나리(공효진 분)를 가운데 둔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갯벌에 앉아 있는 표나리의 뒤에서, 두 남자는 신경전을 벌인다. 

'질투의 화신'은 두 남자가 갯벌에 들어앉은 표나리에게 동시에 다가가는 모습을 와이드숏으로 담아냈다. 세 사람을 이으면 삼각형이 된다. 이때 등장한 배경음악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레인(Rain)'이다. 

이 곡은 누구나 들으면 알 노래로, 과거 SBS 연애 버라이어티 예능 '연애편지'에서 파트너 선택을 앞두고 흘러나왔던 곡이다. '질투의 화신' 역시도 두 남자가 표나리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가선 장면으로, 예능 BGM 패러디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누가 잘못된 만남일까? 이화신(조정석 분)과 고정원(고경표 분)는 갯벌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 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 '질투의 화신' OST 급, '잘못된 만남'

이화신과 고정원은 갯벌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인다. "너 내가 질투 나서 그러는 거 아니냐. 넌 평생 질투나 하면서 살아라"며 찌질한 싸움을 시작한다. 말그대로 '뻘짓'에, 진흙탕 싸움이다.

잦은 사용으로 이젠 '질투의 화신'의 OST처럼 돼 버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흘러나온다.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표나리에게 고정원을 만나보겠냐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던 이화신에게 딱 맞는 가사다.

'잘못된 만남'은 SBC 방송국 노래방 회식 장면(8회), 이화신과 고정원의 권투 장면(9회)에도 쓰였다. 전주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히트곡, 그것도 빠르고 강렬한 랩으로 몰아치는 노래를 드라마에 삽입한 것은 잘 없는 사례다. 

그럼에도 극중 상황과 더해지며 재밌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 표나리가 마치 김건모가 쓰는 듯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에서 배경음악은 이화신(조정석 분)의 속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기도 한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 마음의 소리 '노노노'

'질투의 화신'의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종종 대사 대신,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주기도 한다. 이화신은 표범(설우형 분)에게 '사랑해요 표나리'라고 적은 그림을 팔라고 말한다. 이화신은 "천원에 팔아라"고 말하지만, 표범은 답하지 않는다. 천원, 이천원에 팔라는 말에 배경음으로 "노노노"가 흐른다. 금액이 올라, 결국 그림은 삼천원에 팔렸다. 

이 '노노노'는 다양한 장면에 쓰이며 허를 찌르는데, 특히나 '웃픈' 상황에 등장한다. 지난 5회에서는 비밀리에 유방암 수술을 받고 입원한 이화신이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이화신은 소리없이 절규했다. 이때도 '노노노'가 쓰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