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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질투의 화신' 이미숙·박지영, '로코' 못지않은 뜻밖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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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질투의 화신' 이미숙·박지영, '로코' 못지않은 뜻밖의 케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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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질투의 화신'의 '케미'는 공효진을 둘러싼 삼각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앙숙관계로만 보였던 이미숙·박지영 커플이 뜻밖의 어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속 계성숙(이미숙 분)과 방자영(박지영 분)은 앙숙이다. 두 사람은 각각 이중신(윤다훈 분)의 첫 번째, 두 번째 아내였다. 

한 남자를 가운데 두고 다퉜던 인연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두 사람은 딸 이빨강(문가영 분)을 두고 싸우고, SBC 방송국 동기로 직장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친다. 

'질투의 화신' 러브라인은 삼각관계를 기반에 두고 있다. 표나리(공효진 분)를 좋아하는 이화신(조정석 분)·고정원(고경표 분), 이빨강을 좋아하는 표치열(김정현 분)·오대구(안우연 분)다. 

'계방커플' 계성숙(이미숙 분), 방자영(박지영 분) 간 라이벌 관계는 '질투의 화신'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준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계성숙·방자영 역시, 전 남편 이중신에 이어 김락(이성재 분)을 사이에 두고 맞붙게 된다. 이빨강의 양육권, 김락과의 결혼을 목표로 둔 싸움이니 두 사람의 관계는 긴장감을 높이는 원수지간으로만 활용될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드라마의 뚜껑을 여니, 보다 돋보이는 것은 로맨틱 코미디를 방불케하는 계성숙·방자영의 환상의 호흡이다. 앙숙에, 악연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 두 사람은 가장 친한 사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옷 취향도, 남자 취향도 같고 어딜 가나 우연히 마주치는 얄궂은 인연까지 있다.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엮여 있다.

특히, 두 사람의 호흡이 돋보이는 때는 화신 어머니(박정수 분)가 등장할 때다. 옛 시어머니인 그는 계성숙·방자영에게 공공의 적이다. 두 사람은 집에 들어와 살겠다는 시어머니를 내쫓기 위해, 한번 맞춰본 적도 없는 거짓 대화를 줄줄 읊으며 서로 장단을 맞추기도 한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만 비로소 공개되는 반전 면모도 매력적이다. 계성숙, 방자영은 각각 마감뉴스 앵커, 아나운서 국장으로 직장에선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냉철한 모습이다. 그러나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고, 머리채를 쥐며 학창시절처럼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강하고 멋진 모습 외에도, 이런 귀엽고 아기자기한 면으로 매력이 더해진다.

무엇보다도 이 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미숙, 박지영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영혼의 단짝'같은 호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연 이 '계방커플'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29일 방송된 12회에서는 김락을 둘러싼 계성숙·방자영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였다. 두 사람은 "내 남자 되나 한 번 해보자"며 적극적으로 선전포고를 날렸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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