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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억울한 블론세이브, 짝꿍 몰리타 끝내기 안타로 '승리투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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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억울한 블론세이브, 짝꿍 몰리타 끝내기 안타로 '승리투수 보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3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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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 그리척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 허용, 동점 빌미…몰리나 끝내기 2루타로 4-3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이 전날 부상을 입었음에도 마무리 상황에 등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팀 동료의 실책성 플레이에 실점하고 블론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9회말 반격에서 배터리 짝꿍 야디어 몰리나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승리투수로 보상받았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1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 1실점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몰리나가 끝내기 2루타를 때리며 4-3으로 이겼고 오승환은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3패 18세이브가 됐고 평균 자책점은 1.85에서 1.94로 약간 올라갔다.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억울한 블론세이브였다. 2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하나는 빗맞은 안타였고 또 다른 하나는 팀 동료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2루타였다.

전날 타구를 잡다가 부상을 입어 등판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1점차 리드에서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경기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안이 없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의도는 처음부터 빗나갔다. 오승환이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중견수의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 때문이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와 대결에서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놓은 뒤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하지만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포구 지점을 잘못 잡았다. 충분히 그리척의 실책으로 기록될 수 있었지만 기록원은 2루타로 판정했다.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오승환도 그리척의 어이없는 플레이에 얼굴이 바뀌었다.

오승환은 호세 페레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헤르난 이리바렌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는 오승환에게 역전 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는 스캇 셰블러였지만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놓음으로써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셰블러가 때린 타구가 3루수 앞으로 천천히 굴러가는 타구가 되면서 3루에 있던 카브레라가 홈을 밟았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음 타자 아담 듀발을 잡아내며 올 시즌 삼진을 102개로 늘렸지만 오승환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오승환의 억울한 블론세이브가 승리 기록으로 바뀌는 것은 채 20분이 넘어가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카펜터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그리척의 삼진으로 2사가 됐지만 다음 타자가 몰리나였다. 

몰리나는 2볼 상황에서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가 됐고 카펜터는 홈까지 전력질주하며 득점을 올렸다.

신시내티는 몰리나의 타구가 담장 위로 넘어갔기 때문에 인정 2루타로 2사 2, 3루가 되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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