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20:18 (화)
'전북현대 사태'에 고개숙인 K리그, 비디오판독 도입 추진
상태바
'전북현대 사태'에 고개숙인 K리그, 비디오판독 도입 추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30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축구연맹 사과문 발표 "존립 자체 위태로워진다는 심정으로 역량 집중"

[스포츠Q(큐) 글·사진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파문으로 홍역을 겪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입 등으로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전 전북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상벌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에 앞서 허정무 연맹 부총재 등이 참석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오갑 연맹 총재 명의의 사과문을 읽은 허정무 부총재는 "비록 과거에 벌어진 일이지만 일부 구단과 심판의 그릇된 행동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연맹 임직원 일동도 책임을 통감하며 그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운데) 등 연맹 임원진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허 부총재는 "그동안 한국 축구문화는 학연, 지연, 인맥 등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거나 불법적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연맹은 이런 폐단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 2013년부터 강도 높은 공정성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암암리에 벌어졌던 악습이 되풀이된다면 K리그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K리그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부총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맹이 심판 쇄신 및 개혁정책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허 부총재는 "심판진 컴퓨터 배정의 완벽성과 사후 영상분석을 더욱 심도깊게 추진, 모두가 신뢰하는 리그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클린축구위원회를 비롯한 부정방지 활동과 각종 규정 및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운데) 등 연맹 임원진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또 허 부총재는 "심판 판정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움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포츠 가치를 훼손하는 부정행위를 원천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방침에 따른 절차적 문제와 재원 확보 등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 많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프로스포츠협회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고 공조해 더욱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부정방지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