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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MLB 정규시즌 8색 성적표, 오승환-김현수-강정호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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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MLB 정규시즌 8색 성적표, 오승환-김현수-강정호만 웃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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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정규시즌 결산, 희비 갈렸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봄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201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162경기가 3일(한국시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1년 농사를 지은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과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올 시즌을 준비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표정도 달랐다.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특히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은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내년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가을야구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만 경험하게 됐다. 아직 엔트리 발표가 남았지만, 정규시즌 때 못다 한 퍼포먼스를 포스트시즌에서 펼칠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오승환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마지막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아쉽게 탈락했다.

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8인의 활약상을 두 갈래로 나눠 짚어봤다.

◆ 오승환-김현수-강정호 '맑음',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했던 임팩트

올해 MLB에서 뛴 한국 선수 중 류현진과 함께 유이한 투수 포지션인 오승환은 미국에서 첫 시즌부터 셋업맨에서 클로저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날 팀이 피츠버그에 10-4로 크게 이기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오승환은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만족감을 느낄만한 시즌이었다. 기존 클로저였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무리 임무를 부여받은 오승환은 시속 95마일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MLB 거구들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마무리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오승환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도 언급됐다.

김현수는 후반기에 슬럼프를 극복하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냈다.

이날 뉴욕 양키스와 시즌 최종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에 6홈런 22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의 호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3할 타율을 지켰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지난달 29일 토론토전에서 9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치는 등 시즌 막판에 임팩트 있는 면모를 보였기에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라인업에서 자기 자리를 찾은 김현수가 볼티모어 최고의 ‘출루 위협’이자 ‘영웅’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플래툰에서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한 김현수다.

강정호는 지난해 당했던 부상 여파와 성추문 속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풀 시즌으로 뛰었다면 30홈런을 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와 최종전에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강정호는 102경기에서 타율 0.258(314타수 81안타)에 21홈런 62타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519를 각각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올 시즌 0.877로 지난해 0.816를 훌쩍 뛰어넘었다. 장타력에서 임팩트 있는 면모를 보여줬다.

강정호 역시 김현수처럼 후반기 때 임팩트가 더 강했다. 특히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9월 첫째 주 타율 0.522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 MLB 데뷔 첫 주간 MVP에 뽑히기도 했다.

이제 강정호에게 주어진 내년 시즌 과제 중 하나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뒤 큰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 추신수-박병호-류현진-이대호-최지만 '흐리고 비', 부상-부진으로 얼룩진 시즌

올해 부상으로 고전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대표주자로 추신수를 꼽을 수 있다.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며 긴 시간 시련을 겪었다.

탬파베이와 시즌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48경기에서 타율 0.242(178타수 43안타) 7홈런 17타점 OPS 0.756를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 4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포함됐던 추신수는 지난 8월엔 팔뚝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았고 최근 빅리그에 복귀했다. 정규시즌 내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 추신수다.

6월 한 달 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박병호는 수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시즌 초반에는 이따금씩 홈런포를 가동하며 빅리그 무대에 적응한 듯 보였지만 결국 강속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며 성적이 떨어졌다. 시즌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6월 타율은 고작 0.136(66타수 9안타). 7월 2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박병호는 트리플A에선 31경기에서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을 마크했다.

시즌 내 빅리그 복귀를 희망했던 그는 8월 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으며 꿈을 접었다. 이후 팀 연고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 재활 훈련에 돌입한 박병호는 오프 시즌 한국에서 재활하기로 팀과 협의했고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류현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MLB에 돌아왔지만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후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진 류현진은 올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선발 복귀식을 치렀다. 복귀전 성적은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 패전. 이후 류현진은 다시 DL에 포함된 후 재활 훈련을 소화했지만, 9월 29일 왼쪽 팔꿈치에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2년간 보여준 게 없는 류현진이기에 내년 시즌 돌아온다고 해도 다저스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최지만(LA 에인절스)은 팀 내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지 못했다.

오클랜드와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104경기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마크했다. 기록만 봐서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지만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마음껏 어필하지 못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OPS는 0.740에 불과하다.

7월 부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기회도 점점 줄어들었다. 1루수 주전을 꿰찼다가 다시 플래툰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최지만은 시즌 도중 상당 기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출장 빈도가 적었다.

이날 휴스턴과 시즌 최종전에 대수비로 출장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최지만은 타율 0.170(112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거로서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에 오프 시즌 새 팀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최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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