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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러시아 도핑 파동, 치체로바 베이징올림픽 높이뛰기 동메달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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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러시아 도핑 파동, 치체로바 베이징올림픽 높이뛰기 동메달 박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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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F, 2008년 8월부터 2010년 8월 사이 기록 삭제…런던올림픽 금메달은 그대로 유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 파문은 파헤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온다. 이번에는 러시아 높이뛰기 스타 안나 치체로바(34)가 베이징올림픽 도핑 양성반응으로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7일 "치체로바의 베이징올림픽 B샘플에서도 금지약물 성분인 튜리나볼이 검출됐다"며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박탈과 함께 2008년 8월부터 2010년 8월 사이 기록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체로바의 샘플을 재분석한 결과 튜리나볼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서 기록을 삭제함과 동시에 동메달을 박탈하고 실격 처리한다"고 밝혔다. 치체로바의 샘플에서 나온 튜리나볼은 체력과 지구력 향상을 돕는 금지약물이다.

만약 치체로바가 IAAF와 IOC의 결정에 불복한다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지만 이대로 징계를 받아들인다면 베이징올림픽 동메달과 함께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을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삭제 기준이 2008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열리지 않은 다른 대회의 메달은 그대로 유지된다. 치체로바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과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및 지난해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다.

또 치체로바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도 가지고 있으며 2004년 부다페스트 세계실내육상선수권, 2012년 이스탄불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은메달도 보유하고 있다.

치체로바는 2004년과 2007년, 2008년, 2009년, 2011년, 2012년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러시아 국내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여자높이뛰기 스타다. 특히 2m07의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여자높이뛰기 2m 클럽에 가입되어있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여자높이뛰기 2m를 넘긴 선수는 65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도핑이 이뤄지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육상은 큰 홍역을 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출전이 금지됐고 치체로바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했는데 IAAF의 부당한 처사에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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